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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살 단발머리 꼬맹이는

*내안의 꿈의 날개

by 김용자 2007. 11. 9.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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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 때 난 단발머리하고

빨간운동화 신고 나폴 나폴

뛰었다녔는데......울 동네의

이방인을 젤로 좋아한

선생님은 내가 약해보여

초승달이라는 별명지어 주셨지








열두 살....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아버지 항상 논 밭에 계셨지

시원한 물 갔다드리고 싶어

우물물에 달려가 몇두레박 퍼내고

노오란 주전자에 물받아

단숨에 달렸지...매미의 유혹도 뿌리치고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드시게 할려고...

아무리 빨리 달린다 해도 그 물이

시원했겠냐마는 엄마는 아버지는

시원하다고 내게 칭찬을 하셨지




  

 

열두살

난 소가 좋아하는 풀을 베러 다녔지..

아버지가 일러주시기를  소는 이풀을

좋아한단다....난 논두렁을 다니며

소가 좋아하는 풀만 낫으로 베었어..

어느날 난 낫질를 잘못해서

손목을 많이 베었지....지금도 그 상처는

남아있는데 아찔해.. 동맥근처라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일손을 덜어드리는

것 같아 난 항상 기뻤어





 

열두살 꼬맹이 난

감자를 긁기 시작했지...

전에는 감자 껍질 벗기는 숟가락이 따로

있었지 끝이 달고 달아서 날카롭기 까지한

그러면 난 내 살에 온갖 하얀점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어...그날 저녁 메뉴는 엄마가

생각한 것이 아닌 다른걸로 바뀌었지...

엄마를 도와주기위한 나의 기쁨이였는거

같아...



 

 

열두살 귀염둥이는

물을 길을러  우물로 물 지게를 지고 갔어..

양쪽 어깨에 지고 중심을 잡고..

한 초롱은 힘들어 못하고

반 초롱은 질수 있었어...

독에 채우기 시작하면

엄마는 힘든걸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

 

 

열두살 난 그렇게 성장하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걸 좋아했어

내가 힘들어도 누군가가 좋아하면

그걸 다 참고 힘든다는 것 자체를 잊고

그렇게 살다 살다......여즉 그렇게 살았는데


 

 

  

 

지지난해 그날도 오늘처럼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날

내 앞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거야..충격 충격을 먹고

난 참나무처럼 훌쩍 커버리고

 

그리고 봤어....적당히라는 걸

넘 잘해도 화가 되고

넘 못해도 화가 된다는걸...

적당히라는 걸...알면

..적* 당* 히*...라는 걸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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