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살짝 쿵 내린 비에
안되겠다..언능 오늘 작업해 버리자고 아침 일찍 언니한테
전화가 왔지요..
배추도 뽑고 무우도 뽑고..
알았다고 하고선 엄마한테 전화를 했더니 울먹울먹하고 계십니다
형부가 오셨길레 그냥 밭에다 앉혀 놓을망정 오셔가자고..
함께 하는 건 언제나 즐거움이고 행복이지요
금새 맘이 변했는지 엄마는 하하 호호 하고 계십니다
여름내내
그 쬐�볕에 밭을 만들어 땅을 파고..비닐을 씌우고 씨앗을 넣고
달팽이가 유난히도 극성이던 해였습니다
달팽이를 잡아주고 ...
사랑을 주고
목말라 하면 물을 주고
힘이 부족하면 영양제를 주고 한...힘받아 큰 녀석들입니다.
쪼오옥 뻗은 몸매를 자랑하는 많은 녀석들중에
우째 제는 돌연변이로 자라 축복도 못받아
일찍감치 버림을 받았지요
그래도 그냥 한번 찍어줬습니다.
으~~앙 하며 울음을 터트리며 이 세상에 태어나
한 세상을 살면서
서로 밟고 밟히고 올라온 자리가...
세상에서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 해도
사람이 아닌 행세를 하면
막말로 정말 개보다도 못한 인간이란 소리를 듣듯...
그래도 이처럼 반듯하게 나를 뒤에서 돌봐주신...
정말 나를 이렇게 건강하게 키워주심에 감사을 드렸지요.
엄마 얼굴을 그냥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지요.
진실을..
거짓을...
모든 작물들도 그런가 봅니다
주인손이 간 곳에는
주인 사랑을 많이 받은 것은 저렇게 곱게 커서 제 구실을 한다는 것을요..
배추값이 비싸다고 김장을 준비하는..울 주부님들 .
어때요 전 전혀 중국산의 둔갑도 걱정안해도 되는
비록 언니랑 함께 한 거지만..
전 보너스를 받은것 처럼 무진장 기쁩니다...
배추도 40포기 가져오고 ....달랑무우도 얻어오고...
오늘은 보기만 해도 정말 배부른 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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