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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어때요 이만하면 프로주부..???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1. 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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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김장해요.

배추는 어제 저녁때 쯤 절였는데 아침에 보니 이만큼 절여졌어요

딱 알맞는 것 같아요

짜지도 않고 싱겁지도 않고.

밭으로 다시 갈려 하지도 않고요

소금물에 샤워을 하고 약간 소금을 뿌리며 ...그리고 두어번 손을 줬어요

 

 

양념거리를 다듬고

마늘은 사다가 그냥 믹서에 갈았지요

손으로 빻으면 더 맛나겠지만 그냥 ..구냥

백옥처럼 하얀 무우에 빨간 물을 들려줄려 고추가루랑 함께

놀아보라고 했지요

제가 말린 태양초 고추가루라 빛깔이 참 예쁘지요

 

 

저렇게 파랑 쪽파랑 갓이랑 다 썰어 놨어요

위에 있는 갓은 제가 농사지은 거라 좀 작지요

큰단 세단사서 더 합류했지요..

무우가 예쁘게 물들고 있으라 하곤

 

 

절여진 배추를 씻었어요

배추를 씻을 때 마다 생각나는 할머니가 계시지요

옆집에 살던 ..

김장하는 날이면 아침일찍 오셔서 밖에서 배추를 예쁘게

씻어 놓으셨어요...늘 시어머니 같은 친정어머니같은 할머니셨지요

배추가 물이 빠질동안

 

 

속을 함께 버무립니다

울집은 젓갈은 넣지 않아요

그냥 찹쌀풀에 하지요...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마지막 한포기 남을 때까지 싱싱하게 먹는답니다

시원해요...김장김치맛은요..

울 집에 와서 드셔보신분은 홀딱 반하지요

비빔국수라도 해 내놓으면요..

 

 

딸이 찍사를 했습니다

자꾸만 자꾸만 웃음이 나옵니다

엄마 제발 웃지좀마..

그래도 난 웃습니다..

왜...그래도 웃어요...

 

 

배추김치가 김치냉장고안에 들어가는 여덟통에

김장봉투 중으로 반 나왔지요

김장봉투에 들어가는 건 독으로 들어갈겁니다

눈오는 날

바람 쌩쌩 부는날

독에서 한포기 꺼내다 위 꼬투리만 자르고

하얀 쌀밥에 ㅊ척척 걸쳐 먹으면.............크

 

 

언니가 준 무우가 좀 남아 깍두기도 했지요

이놈도 독에 들어갈거구요

아삭아삭 하게 맛나겠지요..

 

 

집에서 기른 갓으로 파와 함께 갓김치도 했지요

갓김치 맛 끝내줘요...입안에서 쏴아와...갓향기가...후~~~~~

 

 

 

마지막으로 총각김치로 끝을 냈어요

저 이만하면 프로주부 같나요..

정말 이젠 ....

제가 저를 칭찬하고 싶어요

제가 저를 사랑하고 싶은 그런 순간들이랍니다...

김장안하셨으면

 

어때요 저 도우미로 불러주실래요..달려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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