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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나보고 도사래요 정말 도사맞나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1. 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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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사과를 나리님 주머니에 넣어줄려고

닦고 있는데..

에그 쬐그맣기는 하네 ...

내가 언니보고 일부러 작은것 가져오라 했어

봉지를 씌워서 키운거라 그냥 닦아서 껍질 째 먹어도 된데..

 

참 난 사과만 보면 생각나.

울 엄마가 속 알맹이는 동생주고 난 껍질만 먹었지...그랬어

그렇게 키운 아들이.........

머 그만하면 잘하고 있지라고...

 

당신은 복덩이 만나 참 행복하지..라고 말했더니

피식 웃더니만

맞지 오두막집 같은 그런집에 누가 시집오겠냐 지금이야 오겠지만 말야..

그러니까 내가 복덩이란 말이야..

그러곤 나리님 출근하고

 

지난번 속리산 다녀오며 한 이야기들이 주옥처럼 떠오른다.

아 그럼 그때 당신이 일차 실패한거네

어 그지였네..ㅎㅎㅎㅎㅎ

 

형이 사업실패로 다 날리고

 

젤로 형편없는 길도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그런곳에서

돼지 한마리로 시작된 농장엔 전기도 들어오질 않아

겨우 연탄불로 때는 쪽방에 엄마랑 아버지랑 함께 살며

동네형네 집에 트럭조수로 일했단다. 사료값 벌려고

겨울엔 추워서 돼지새끼들이 얼어죽기도 했어

그때만해도 면허증 따기가 정말 힘들었지라고 하면서..

 

한마리가 삼백오십마리로 되고  덩그라니 집을 한채 짓고

전기를 끌어들어오고 길을 만들고...

 

비록 슬레이트 집이지만

코가 시리도록 위풍이 센 집이어도 난 좋더라

남들처럼 주인 눈치안보고 여기저기 이사 안다녀도 되니 말이지라고

내가 나리님한테 말했더니...울 나리님 표정이 표정이..

 

근데 선을 보고 오케하고 난 다음 울 동네 재너머 분당이 신도시로

발표가 되어 땅값이 오르고..그리고 그쪽에 있는 공장들이 다 울 쪽으로

이사을 와 우린 공장짓고..ㅋㅋㅋㅋㅋㅋㅋㅋ

봐 내가 복덩이지...빛나리 아저씨...맞다 맞어

드디어 내게 항복했다..

나보고 복덩이라고...

여보야 그때 당신 빈털털이 였네..

아 그것도 모르는 나는 바보천지였다 그치..

 

근데 아침에 하는 말

당신은 앞날을 내다 봤으니 나보고 천재란다...천재...

도사야 도사 앞을 내다 보니 말이지라고

 

정말 저 도사 맞긴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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