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는 / 나연
바람이 부는 날엔
나도 바람이 되고 싶다
바람이 되어
바람같은 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
바람불어 좋은 날
흩어진 머리카락 가지런히
만져주는 한 사람
그냥 눈동자만 바라봐도
손끝으로 전해오는 전율에도
행복을 느끼수 있는 한 사람..
마음이 아파 호 해 달라고
응석부리고 픈 한사람
오늘 한 일들을 참새처럼
떠들어도 재미있어 들어주는 한사람
내 미니까페 일기장에
오늘도 감사한 하루였다고
행복해 줄수 있는 한 사람이...
첫눈 오는 날 내게 젤먼저
하얀눈 내린다고 함께 기뻐해줄
한 사람
내 손 끝에 아직 봉선화물이 남아있나
물어보는 한 사람
그냥 그냥 걸어가는 길이 거칠어도
함께라는 우리라는 단어속에 갇혀
마음속에 동행하며 나란히
걸어갈수 있는 그런 한 사람....이
이렇게 바람이 부는 날엔
나도 바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