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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먹어야돼 말아야돼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1. 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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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원에서 돌아온 아들이

    아빠 저녁식사 하는 식탁위을

    바라보더니

    반찬투정을 한다

     

    먹을게 하나도 없네

    라면 끓여 줘

    니가 끓여 먹어..

     

    나리님은 밥한그릇을 비우고

    또 밭솥앞으로 가 밥을 푸는데..

     

    하긴 어릴때 처럼 아이들 반찬 한가지는

    잘먹는 거 한가지는 늘 준비하긴 했지

    이젠 아니야 너희들도 컸으니까 그냥 먹어라고..

     

    벌렁 드러눕는다.

     

    야 짜식아 지금 아빠가 뭘하고 계시니?..

    다시 벌떡 일어나면서 하는말

    다 유교방식이야..라고 반항하네요

    유교 방식 ..

    유교교육이든 아니든 사람은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될 예절이 있는 것이야 임마..

     

    딸 하는 말

    엄마 지금 재구가 사춘기라 그래

    사춘기 그럼 사춘기에는 성질부리고 짜증내고 반항하는 게

    사춘기니...

    나쁜놈 사춘기는 어른이 되어가는 거야 임마

    아들 아들은 넥타이 메고 친구만나러 가지 너 덩치만

    어른이지 반찬투정은 아기때나 하는거지

     

    너 맘에 드는 반찬없음 그냥 물말아 먹어..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빠는 웃으면서 야 임마 다 건강식품이야 그냥 먹어라고..

    하긴 가지나물 오이소박이 김치 열무김치 더덕구이 

    오징어채 �음 비듬나물

    배추다듬어 놓고 삶은걸로 끓인 우거지된장국..

    하긴 아이들이 별로 좋아하는 건 아니지..

    그래도 화가나서 그냥 먹던지 말던지 하다 식탁을 치워버렸다

     

    아들 엄마말 접수해

    정신을 내놓고 다니지 말고

    늘 챙겨가지고 다니고

    그건 내 행동을 야무지게 하라는 거야..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그렇게 하지말고

     

     

    제들이 왜 그래

    어려선 둘이 소근소근 예쁘게 커서 난 정말 하나도 힘안들고

    수월하게 잘 커줘서 감사하며 살았는데

    연년생이지만 ...말이지.

     

    나리님 애들 다 조그맣게 만들어 다 접어..

     

    ㅎㅎㅎㅎ 그럼 당신이 젊어지는 약을 계발하던가

    아님 젊어지는 샘물을 발견해봐

    보물들 먼저 먹여 조그맣게 만들게..

     

    그리고 여보 우린 먹어야 돼 말아야 돼..

    내말에 어이가 없어 울 나리님 그냥 빤히 쳐다보기만...ㅎㅎㅎㅎ

     

    오늘은 갈비찜 열심히 만들고 있지

    아들녀석 입벌어 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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