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낼 시장갈건데 필요한거 있음 주문해라..
딸 엄마 이젠 추워진다니 긴 타이즈 사다 주세요 검정색으로
그리고 알쥐 사올꺼...응 알쥐
아들은 ..전 엠피 이어폰 고장났는데 그거 사다주세요 ..접수
당신은 당신은 뭐 사다줄까..
엄써...아 알았다 당신은 내가 찐빵사다줄께..
울 아버님이랑 살때 말이지요
제가 시장에 가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빵을 사다드렸지요.
한 자리에서 세개는 드셨는데 우유한잔이랑...
남는 거는 잘둬라 나중에 먹그마...
히잉 그러면서도 손주녀석들 주라곤 안하시지요..
그래도 그때가 참 좋았지요..
여든이 훨 넘으신 연세에도 식사를 잘 하시는 모습만 봐도 행복했으니까요..
오늘은 배낭을 메고 시장엘 갔어요
양쪽 팔에 들고 힘들게 오는것 보단 훨 낫지요
경숙언니가 그래요...배낭메고 나가니까 어디가 그러길레
시장 했더니...에고고 늙은이 다 됐네라고...
오늘은 돼지갈비를 가지고
김치랑 넣어서
보글 보글 끓여봤어요..
갈비를 좋아하는 아들녀석이 반을 먹을테고
전 순전히 우리 콩으로 만든 두부한모를 사왔지요
전 저기 갈비김치찌게에 들어있는 두부를 먹을거여요..
근데 여기에 감초가 빠지면 안되는데 오늘은 준비를 못했지요..
뚝배기에 갈비가 보글보글 끓면서
우리 가족들의 사랑도 보글보글 끓을 거여요 그치요..
도토리를 올해는 쬐금밖에 못 주웠어요
그래서 그냥 믹서기에 갈아서 쑤어놓은 도토리묵이지요
어느해인가 도토리가 무지 많이 열려 그때 만들어 놓은
도토리 가루도 있답니다..
그건 제대로 우려내 도토리묵 제맛이 나는데
요건 약간 뜹을 맛이 나네요..그래도 제가 만든 거라...울 빛나리님은 잘
먹을거여요...오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가네요
우린 먹어야돼 말아야돼 (0) | 2007.11.02 |
---|---|
꼬리 열한개 달린 예쁜여우 (0) | 2007.10.30 |
저는 정말 개꿈을 꿨어요.. (0) | 2007.10.27 |
이래서 전 부자가 되는 건가봐요 (0) | 2007.10.26 |
이럴땐 정말 펑펑 울고 싶습니다 (0) | 2007.10.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