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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땐 정말 펑펑 울고 싶습니다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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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아들이 내신점수를 받아왔습니다

    200점 만점에 180점대는 넘었는데...

    그리 낮은 점수도 아니고

    아주 썩 높은 점수도 아니지요

    학교마다 커트라인이 체크된 프린트물도 함께 가져왔습니다

     

     

    에초에 특목고랑은 생각은 하지 않았고

    성남 분당 광주 통틀어 고등학교는 다 갈수 있는 범위에

    놓여져 있었지요.

     

    오늘 입시설명회에 학교마다 동영상을 찍어 가지고 오고

    저마다 자랑을 합니다

    그래도 아들이 찍어놓은 학교가 젤로 근사해 보였지요..

    딸아이가 다니는 학교 바로 옆이라 남매가 나란히 갈수있어

    좋긴한데 말입니다

     

    근데 제 욕심인가 봅니다

    광주에 있는 한 학교의 두학급은 다이렉트라하며 완전 스파르타식인

    기숙하며 하는 반이 있어 그곳에 들어갈수만 있으면 했더니

    거긴 192점이 나와야 만 해당한답니다,

     

    아들 점수로도 갈수는 있지만 내신등급 받기가 힘든다고

    차라리 용의 꼬리가 되느니 뱀의 머리가 되는것이 낫지않겠냐고..

    그 점수로 그 학교가 내신 3,4등급 받으니

    조금 열심히 해서 일등급 받는 것이 낫지요라고

     

    저는 차라리 여기서 그러지 말고 넓은 곳에 가서 공부해라 라고 분당쪽으로

    내 몰아보고 싶기도 하지만 이미 아들은 정해졌나 봅니다.

     

    꿈도 이젠 변했습니다 .  여즉까지 판사라고 교실 문앞에도 장래희망이

    걸려져 있었는데 오늘아침에도 같은 대답을 합니다 의사가 되고 싶다고...

     

    아들 왜 그리 힘든길을 갈려 그래..

    하긴 나도 약간은 아들한테 야망도 걸었지요.

    대쪽같은 성격에 기면기고 아니면 아닌 아들의 곧은 성품에

    모당에서 하는 워크숍에도 참석해 보기도 하고..

     

    아들 아들한테는 엄마 보기에 선생님이 딱 어울릴것 같은데

    지방에 있는 교육대학가서 꼬맹이들 가르치며 살면 안될까?

    ........................그것도 힘이든다고 말하는 아들...

     

    제 가슴에 맺히는 말한마디

    어느 학부모가 여기 서는 한 학교에 서울대에 세명만 간다면서요..

    아 그건 수시모집에 이야기하는 거지요.

    그러나 그런 혜택이 없으면 울 아이들 못가요라고 답하시는 선생님 말씀

    이것이 울 지역의 현실입니다.

    그만큼 학습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이지요..

    ..........................돌아오면서 돌아오면서

     

    정말 울고싶어집니다..맥주를 한캔사서 들이키면서..

    늘 부족한 나를 생각합니다..

    엄마로서의......부족한 나를.......

    욕심을 내지 않으려 했지만.......

    내 좁은 눈에는 요만큼밖에 보이질 않으니 말입니다..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늘 이대로만 이대로만 커주길 바란 내게..

    난사람이 되기 전에 든사람이 되고

    든사람이 되기전에

    된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강조하는

    나이지만

     

    난 나에 부족함을 느낍니다..

    정말 속상합니다....

    강남 아줌마 따라잡기 흉내래도 내 볼껄......

    난 또 나를 삭켜야 합니다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걸....

    어디 학교를 가든 저 하기 나름인데 말이지요

     

    어젠 아들 어릴때 사진을 가져가더니

    여자친구 어릴때 사진 세장이랑 교환해서 가져와

    보여줍니다...예쁜녀석이지요..등만대고 있어도

    뿌듯해지는 든든해지는 그런 녀석입니다..

     

    학원을 마치고 돌아오는 녀석 마중나가 기다려니

    버스카드 충전하느라 차 한대를 놓쳐다고 다시 올라가라네요

    차안에 있어서 괜찮아..노래를 들으며 주룩주룩 내리는

    빗방울이 창을 두드립니다.

    그래 엄마는 강해야지 강해야돼라고...

    늘 너희들 앞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난 너를 칭찬한단다...예쁘게 커가는 너희들의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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