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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한마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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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여인이 되고 파 가을색에 어울리는 모자하나을 샀지요

     

    볼그레 화장을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빛나리님 얼굴바로 앞에

    내얼굴을 밀어보였지요

    "어때요..가을여인 같은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당신은 세상에서 젤로 편안한 사람같아" 라고 답을 주네요

    "맞네요 난 젤로 행복한 여인네인데 당신은 그럼아녀

     내가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한거여" 라고

     

    '나야 머 걱정할거 뭐 있나  칼퇴근하는 울 빛나리님에

    하루도 게을려하지 않고 출근해 통장에 가득가득 채워주고

    노후대책도 머 다 해놨겠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온 남편앞에서 인상쓰고

    있으면 좋겠냐  혹여 맘이 안좋은 일이 있어도 삭키고

    웃어야지..에 긍 이 바브야..

     

    어떤때는 속깊은 아낙으로 보이다가도

    또 어떤때는 철없는 아낙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또 어떤때에는 멍하게 보이기도 할테고..

     

    집을 좋아하는 가족들..

    집에 돌아오면 그 하루낮 동안 못봤던 이야기 보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그래서 또 하루를 보내는..

     

    이젠 많은 안정이 되었다

    내 맘이 잠을 자기 시작했다.

    집에서 잔잔히 이런일 저런일 찾아서 하다보니 정말

    하루가 짧다 . 남자들은 밖에서 돌아와 뭔가 맘에 안들면

    집에서 뭘 했냐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소소한 일들이 참 많은걸..

     

    호박을 따서 말리고

    고추를 밀가루 묻혀서 쪄서 말렸다.

    고추 튀각은 맥주안주로도 반찬없을 때 간간히 튀겨 먹으면

    겨울반찬으로 끝내준다..호박말린거야 울 가족들이 좋아하는

    청국장에 들어가는 감초같은 반찬거리이고..

     

    이젠 전형적인 시골아낙이 다 되었다..

    비록 여름내내 풀과의 전쟁을 벌이며 보낸  집주위는 예뻐지고

    잘 가꾼 구절초는 밤에도 낮에도 하얗게 활짝 웃고 있다.

     

     

     

    "그랜져가 말이지 2500짜리 가스차 나왔는데 차 바꿔볼까?"

    "이왕 바꿀려면 다이너스티로 바꿔야지" 했더니

    "간뗑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어" 라고

    사실 내 뜻은 아직도 타고 있는 차가 씽씽 잘 나가고 있는데

    왜 바꿔 그냥 그냥 한번 해본 말이여...라고 속으로 말했지

     

    아들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는 그 일이십분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준다

    노선버스 한대가 지나가면 에긍 녀석 버스를 놓쳤군

    또 한대가 그냥 휙 지나가고..

    담에 서는 버스안에는 아들녀석이 보인다

    이제서야 오는구나...차를 보고 활짝 웃으며 뛰어오는 녀석

    엄마

    엄마

    엄마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쬐금....

    아들이 부르는 그 엄마라는 대명사는....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새삼 엄마라는 그 대명사에 내 가슴은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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