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인이 되고 파 가을색에 어울리는 모자하나을 샀지요
볼그레 화장을 하고 모자를 눌러쓰고 빛나리님 얼굴바로 앞에
내얼굴을 밀어보였지요
"어때요..가을여인 같은가요" 라고 물어봤더니
"당신은 세상에서 젤로 편안한 사람같아" 라고 답을 주네요
"맞네요 난 젤로 행복한 여인네인데 당신은 그럼아녀
내가 행복하면 당신도 행복한거여" 라고
'나야 머 걱정할거 뭐 있나 칼퇴근하는 울 빛나리님에
하루도 게을려하지 않고 출근해 통장에 가득가득 채워주고
노후대책도 머 다 해놨겠다"
하루종일 일하고 들어온 남편앞에서 인상쓰고
있으면 좋겠냐 혹여 맘이 안좋은 일이 있어도 삭키고
웃어야지..에 긍 이 바브야..
어떤때는 속깊은 아낙으로 보이다가도
또 어떤때는 철없는 아낙으로 보이기도 하고
또 또 어떤때에는 멍하게 보이기도 할테고..
집을 좋아하는 가족들..
집에 돌아오면 그 하루낮 동안 못봤던 이야기 보따리들이
쏟아져 나오고...그래서 또 하루를 보내는..
이젠 많은 안정이 되었다
내 맘이 잠을 자기 시작했다.
집에서 잔잔히 이런일 저런일 찾아서 하다보니 정말
하루가 짧다 . 남자들은 밖에서 돌아와 뭔가 맘에 안들면
집에서 뭘 했냐고 말하지만 보이지 않는 소소한 일들이 참 많은걸..
호박을 따서 말리고
고추를 밀가루 묻혀서 쪄서 말렸다.
고추 튀각은 맥주안주로도 반찬없을 때 간간히 튀겨 먹으면
겨울반찬으로 끝내준다..호박말린거야 울 가족들이 좋아하는
청국장에 들어가는 감초같은 반찬거리이고..
이젠 전형적인 시골아낙이 다 되었다..
비록 여름내내 풀과의 전쟁을 벌이며 보낸 집주위는 예뻐지고
잘 가꾼 구절초는 밤에도 낮에도 하얗게 활짝 웃고 있다.
"그랜져가 말이지 2500짜리 가스차 나왔는데 차 바꿔볼까?"
"이왕 바꿀려면 다이너스티로 바꿔야지" 했더니
"간뗑이가 부어도 한참 부었어" 라고
사실 내 뜻은 아직도 타고 있는 차가 씽씽 잘 나가고 있는데
왜 바꿔 그냥 그냥 한번 해본 말이여...라고 속으로 말했지
아들 마중을 나가서 기다리는 그 일이십분은 참으로 많은 생각을 준다
노선버스 한대가 지나가면 에긍 녀석 버스를 놓쳤군
또 한대가 그냥 휙 지나가고..
담에 서는 버스안에는 아들녀석이 보인다
이제서야 오는구나...차를 보고 활짝 웃으며 뛰어오는 녀석
엄마
엄마
엄마 많이 기다렸어요
아니 쬐금....
아들이 부르는 그 엄마라는 대명사는....내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새삼 엄마라는 그 대명사에 내 가슴은 울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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