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청국장에 넣어먹을려
호박 두개을 따서 잘 썰어 햇님이랑 맞선을 보였지요
무심코 쳐다본 감나무에 홍시가
달려있어서 언능 따고 싶었어요.
새들이 먼저 맛을 보기전에
그치 않아도 벌써 두개에 입을 대고 맛을 봤지 뭐여요.
의자를 갔다 놓고 손이 다일까 말까 해서
감 잎사귀를 잡고 당기려는 순간
감꼭지가 뚝 하더니
또르르 아스팔트위을 뒹글기 시작했어요
에긍 이젠 돌이박혀서 못먹겠다.했는데
가스배달온 아저씨가 언능 달려오더니
두손으로 꼭 잡는거여요..
주서요..울 대장꺼여요..라고 했더니
뭘 주운사람이 임자여 ...라네요..
주서요..담에 익으면 드릴께요..
이건 안돼요..처음 익을거라 울 대장이
맛을 봐야 해요..
제 생활이 그렇습니다..작은것이라도
먼저 수확한 것은 울 빛나리님 몫이지요..
울 엄마가 늘 그래셨던 것처럼
아버지가 늦으시면 어린 꼬맹이들 먼저 밥을 먹여도
아버지 밥 한릇은 늘 아랫목에 있었고
아버지가 손이 먼저가면 너희도 먹어야 하셔던 것처럼
말이지요..
울 빛나리님 퇴근해 들어오면서 감이 얼만큼 익었나
쳐다봤나 봅니다.
내 얼굴을 보자마자 당신이 감땄어..
응.내가 땄어..
그러면서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했지요..
어쩌면 울 빛나리님은...
이럴때 이럴때 살맛이 나질 않을까 싶기도 해요
울 남편들이 말하는 난 돈 벌어 오는 기계인것 같다는 둥
내가 이집 머슴이냐는 둥...하는 그런걸 느끼기 이전에
그래 난 이집안에 튼튼한 울타리가 되어야 한다는....
여기 여보야 ....먹어봐..
하얀접시에 살짝 냉동고에 넣어 시원하게 해 놨지요..
이산을 보고있을 때 내왔지요
우린 맛나게 먹는 울 빛나리님 입맛 쳐다봅니다...ㅎㅎㅎ
정말 맛있다...이 맛이야......
음~~~이 맛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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