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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나에게 감사함을 들려줘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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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빛 새싹들이 뾰족뾰족 돋아난

초록봄엔 황사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기도 했지요

여름내내 하늘님의 눈물에도

7년이 되는 여름에 이 세상을 보고픈 매미들은

눈을 뜨고 나왔지만 그 보름도 째 안되는 날을 보내느라

마음껏 노래불러보지도 못하고 하직을 한놈도 있을테고

 

내 가슴을 설레게 밤새 설레게 만들어놓았던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고즉넉하게 들려와

잠을 못이루게 하여 꼭 촛불을 켜게 만들었던

가을의 전령사들도 이젠 저만큼 물러 났지요..

 

저렇게 또 가을이 오니 나무들은 변함없이 옷을 갈라입고 있어요

어젠 전형적인 가을하늘을 봤지요

큰마당에 느티나무가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듯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웠답니다..

소나무 단풍나무 그리고 느티나무의 어울림 멋지지요...

 

 

자연의 섭리에 푹 빠진날이였습니다

모든것들이 아름답도록 황홀한 날이였지요

어쩌면 내게 그렇게 아름다움을..

선물할까 싶은..

이 아름다움이 지나고 나면 또 내게 보석처럼 빛나는

눈꽃을 만들어 줄테지요..

내 눈앞에 펼친 것들이 다 새로워 보입니다..

새록 새록 모든것들이요..

 

가을은

가을은

내게 너무나 많은 걸 이야기 해 줍니다

모든것에 대한 고마움을

그 모든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어제의 맑은 날을 뒤로 한채

오늘은 비가 내리고 있어요

비가 오고나면 추워진다는데..울 님들 감기조심하시고요

독감 주사는 맞으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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