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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춤이다 ..그 모두가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9. 3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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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님이 무척이나 슬픈가 보다

    눈물 흘려도 흘려도 자꾸만 쏟아지니

    말이지..

    이젠

    이젠 그만 울었으면 참 좋을련만

     

    그냥 멍하니 커피한잔 들고

    창밖을 내다 본다..

    저멀리 노오랗게 보이는 호박꽃이

    오늘따라 유난히 빛나 보인다

    빗속에서도 노오랗게..

    누가 그런 말을 했을까

    호박꽃도 꽃이냐고..

    저렇게 예쁜걸...동글동글 하게 생긴

    호박은 또 얼마나 예쁜가?

     

    눈동자 줌을 조금 앞당기니

    공장에서 일하다 멈춘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제약회사에서 약을 아주 작은 알로 분쇄를 하는

    거라는데..

    또 하나는 뭔지 모르지만 꼭 로켓트 같아

    언제 발사해서 달나라 가냐고

    물어보기도 했지..그대로 멈춰있는...

     

    눈동자를 확 당겼다.

    울  작은 마당 단풍나무 가지에

    가지런히 걸려있는 호미 두자루

    지섭이가 오면

    내게 풀을 뽑자고 두 자루를 가져와

    저 한자루 나 한자루 들고

    쪼그리고 앉아서 풀을 뽑아댓지..

     

    다 멈춤이야

    오늘은 모두가 다 멈춤이야..

    멈춤으로 보이지만 그 속에서

    지금도 뭔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그리고 난 식어버린 커피를

    벌컥 벌컥 물 마시듯

    들이키고 있었다.. 습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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