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짬뽕 한 그릇에 마음을 쓸어내리고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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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이 꽃만 보면 제 맘은 마술에 걸리지요..젤로 좋아는 꽃이지요..


     

    제가 티브 시청하는 프로는 kbs2 티브에 나오는 인간극장

    그리고 ebs에 나오는 다큐 이여자 라는 프로지요..

     

    어제는 인간극장

    봉화 딸부잣집을 봤어요

    고추농사를 짓는데..고추가 주렁주렁 많이도 달리고

    빨갛게 익었지요..6남매인데 위로 세딸은 좀 컸다고

    고추를 따로 아버지를 따라 갔지요..

     

    하기 싫다고 합니다..

    그맘 이해하지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엄마 공부좀 하고 밭에 갈께....사실은 안하고픈 맘에

    하기싫다라는 말은 못하고 공부핑계를 대고

    여린마음에 엄마가 돌아올쯤에 밭으로 가곤 했지요.

     

    아이들은 나들이를 하고 싶어합니다.

    기차도 타보고 싶어하고 바다구경도 해 보고 싶고...

    아버지는 너무 바빠서 안된다 하고

    엄만 그 아이들 하루만이라도 들어주고 픈 맘 간절합니다..

    결국 가을에나 가자고 하곤..시장에 가 남편은 아내에게

    점심을 산다고 간곳은 중화요리집입니다..

    짬뽕한그릇에 소박한 여인네는 마음을 쓸어내리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며..

     

    그렇지요

    우리 여인네들의 마음은 그렇습니다..

    근사한 음식점에서 비싼 음식을 먹어도 사랑이 내 마음에 전해져

    오지 않는다면......

    국수 한그릇을 먹어도 당신의 마음이 내게 전해져 그 사랑이

    내 온 몸에 퍼질때 그 국수 한그릇의 소중함을 알지요..

     

    처음 월급봉투 가져올때

    전 울 신랑한테 거의 90도 가까운 고마움의 절을 했지요

    옆에 꼬맹이랑 셋이서 말입니다..

     

    그리고 봄 아빠 울 외식하러 갈까..

    그래 짜장면 먹으러 가자...

    우린 그때 외식 메뉴는 짜장면이였습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라는...신념으로...

    처음엔 무척이나 좀 힘들었지요..

    글쎄 결혼해서 와보니 땅부자라는 신랑이

    마이너스 천 오백이라는...십칠년전의 천오백 참 큰돈입니다

    농협에서 빌렸다지만 이자도 만만치 않았지요

    월급 사십오만원에 이자가 십구만원....

     

    그렇게 먹는 짜장면은 정말 감동이였습니다...

    어디로 먹었는지..

    먹고 돌아오는 길엔 울 가족들 기분은

    그야말로 기분엎입니다..

    꼬맹이 두 녀석은 이리뛰고 저리뛰고...

    행복한 나들이 입니다

    행복한 외식입니다..

     

    어쩌면 우린 작은추억 하나만으로도 무진장 행복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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