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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목에 젖가슴이 달렸어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9. 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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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들 잘 다녀왔지?

난 늘 고향을 그리워 하며 살지

늘 생각하는 내 고향 하늘아래 첫동네인

두메산골은 마음으로 느끼는 거지만

꼭 엄마의 뱃속에 살던 그때처럼

따뜻하고 포근했을거라는 생각을 하곤해..

 

무척바빴지

아들녀석이 시립도서관에 가서 살아야 한다고 해

추석전날은 한시까지만 공부하고 오라고 했어

오후에 출발해서 공주엘 갔지

모두들 떠나서 인가 고속도로는 다행이도 쬐금 한산해

잘 갔지..가는 차안에서도 아들녀석은 앨토 피리를 불어대기

시작했어..귀가 참 즐거웠지 머...

 

조카 며느리가 둘이나 있는데  궂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될것 같아

이젠 뒷전에서 조금씩 도와주기나 하지..

그전엔

그전엔..내가 다 했지만..

 

언제나 아버지 방은 우리 가족들의 방이지

아버지 살아서 부터 우린 아버지랑 한방에서 뒹굴어서 지금도 아버지 방은

울 방이야...

그렇게 그렇게 ...

차례를 지내고..산소에 들려서 아버지  뵙고 어머니도 뵙고..

 

 

참 이 사진좀 봐..

글쎄 소 목에 젓가슴이 달렸다나 봐

처음에 큰 조카가 말하길래 안 믿었어 근데 봐 봐 정말 소 젖꼭지 처럼 생겼지.

조카 말로는 소가 임신을 하고 새끼를 낳아보면 안다고 하네

새끼를 낳으면 젓이 나올라는지 안 나올라는 지는..

 

근데 우리 생각엔 혹시 혹이 아닐까 싶어..

돌연변이...소 ..나중에 운명이 어케 될지는 모르지만..

지난번에 엄마소가 분만하다 죽어버리고 새끼만 살아난 송아지가

혼자 있길레...

저 송아지 엄마 잃어버린 송아지 같아라고 했더니

그렇지 않아도 그런 사연이 있는 송아지 였지

아주 씩씩하게 분유도 잘먹고 잘 크고 있었어...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슬프지 않겠어..

그래도 참 장하게 크고 있었지

 

아들이 추석하루만 쉬고 싶데 그리고 또 도서관에 간데.

근데 언능 준비하고 올라왔지..

정말

정말로

내가 사는 이곳이 가슴이 멈춘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는 걸

새삼 느꼈어..

왜냐고...

성묘차량이 길을 다 메우고 있었지

우리야 동네살아 여기저기 골목길을 잘 알아

겨우 집에 들어 오긴 했지만...

휴.....

집에 돌아와 푹 쉬고...

친정에가 저녁먹고....

그리고 아주 큰 둥근 보름달을 봤지....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두 손을 꼭 모으고 지금보다 더 많이 행복하기를

기원했지...

새벽에 갑자기 깨어 창가에 들어온

초롱별들도 봤어...초롱초롱 빛나고 있는 새벽별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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