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올라오는 차안에서 들었던
30대 부부 시댁 친정을 두고 어디를 먼저
가냐 실랑이 벌이다 남편 3층에서 투신자살....
참 불쌍타 ....불쌍해....
넘에 이야기니까 이렇게 말하겠지만.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지요
좀 지난 이야기지만요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는데..
울 부부 칼로 쇠짜르기가 되었는데...ㅎㅎㅎㅎ
울 부부가 십칠년이 넘도록 지켜온 건
아무리 써움을 해서 마음이 격해져 있을지라도
꼭 한방에서 자야 한다는 걸 꼭 지켰지요..
근데 이번에 깨어지고 말았지요.
흙침대엔 고추를 말리느라 고추를 널고
울 빛나리님은 거실바닥에서 전 쇼파에서 잠을 자고
입은 봉하고 있었지요..
이유인즉..제가 외출을 하고
저녁 열시쯤인가 저녁밥은 딸이 챙겨줬는지 아님
회사에서 해결하고 들어왔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걸어놓고
친구들 말에 귀를 기울이다..
어쩌다 마주친 친구녀석 울 고등선배언니랑 결혼해
언니 잘 있지 하고 안부묻는 말에 보따리 싸 가지고 나갔어..
의아해 더 말도 못 부쳐보고 두달만에 그 동네에 사는 친구가 와
그 녀석 안부묻는 말에 ....친구가 알려주는 말
그 녀석이 바람이 나서 언니가 맘고생을 많이 했다 하길레
아 그렇구나 바람피워서 맘고생을 많이 했네라고 하는 말을
하는 동시에 전화를 받고...........
왜 신랑 흉을 보냐며 뚝하고 전화 끓고
그리고선 입을 봉했지요...
잘됐다...나도 요즘 귀차니즘이 있어 만사가 구찮은데...
아침에 안깨워도 되고 아침마다 등 안 긁어 줘도 되고
등 안 두드려 줘도 되고
옷 안 찾아줘도 되고..양말 안 신겨줘도 되고
그냥 밥은 먹든말든 차려만 놓아도 되고
저녁에 늦게 들어오든 말든 걱정안해도 되고
밤늦게 밥상 안차려도 되고..잠들때 까지 옆에서 안재워줘도 되고..
샤워할때 등 안밀어줘도 되고....
발가락 조물락 조물락 맛사지 안해줘도 되고...
참 편타 정말 편타....
그것도 하루다...
하루다 지나니 불안해 지기 시작한다..
늘 하루를 못 넘기는 내 성격에 나흘이나 견디고 참다니
참 대단하다..
하기야 울 친구들 나보고 그랬어
너 그 옛 성격 다 어디갔냐고...대단한 김00 야 라며
이그 이것들아 그 성격가지고 내가 결혼했으면 지금껏 이렇게 살겠냐
결혼하면서 내가 다 버리고 왔지....
그래 참 잘했어 참 잘한거야...
성격 자랑할 일은 아니고..
아무래도 안되겠어..
풀어야지..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여보 방에서 잡시다...
이렇게 궁상떨지 말고...
아무래도 당신이 오해한거여 당신 이야긴 하지도 않았는데..
글구 그래 울 여자들 그래서라도 풀어야지 아님 속병생겨서 안돼
서로 위로받고 위로하고 ...그리고 잘 알잖아 우리 친구들..
울 친구들은 내가 불만을 이야기하면...
넌 복에 겨워 하는 말이라고 ...그래서 말도 못하게 하는걸..
내가 울 아버지 이름걸고 내 심장에 손대고 말 할께
그건 당신이 오해한거야....그랬더니 노무현이름을 걸으래
싫어 그 사람은 싫어 ...
언제나 풀 땐 그래야돼
상대방 목소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내 목소리를 죽이고'
최대한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당신때문이야가 아니고
내 생각인데 전 그랬거든요...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겠지만 ..그건 그런거였어요..라고..
그래서 풀었다..
사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것을 속상해 하고
마음아파하고....,.근데 이번만큼은 내가 그냥 넘어가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했지만........
어쩌면 정말 난 무서운 여자인지도 모른다..
내 자신이 느끼는 ...정말 무서운 여자..
항복하세염 항복하세욤...
그렇지 당신이 그렇게 했음 내가 오해해서 미안하지..
당근이지....그렇게 나와야지.
그날 울 빛나리님 항복했다.. 더 많이 이뻐해줘야징
더 많이 사랑해 줘야징....ㅎㅎㅎ
살아가는 많은 날들중에
햇빛이 쨍쨍 빛나는 날이 훨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흐린날
태풍이 몰아치는 그런 날에도
우린 지혜롭게 현명하게 헤쳐 나갈수 있는
생각하는 동물이 아닌가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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