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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못말리는 불여시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2.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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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착각은 자유라지만 .....

    내가 넘 착각속에 빠져 사는건 아닌지....

     

    은행에도 가야하고 ...

    세무사 사무실에도..그리고 시장에도..

    가야할 일이....많아 버스를 타고 ....

    아들이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라 점심준비만 하고...가는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김대감이오...그렇소....

    어디가오...시장가오...

    내 자습서 하나 사오오..

    알았소...이대감~~~...점심은 드셨소...

    아니오...

    얼른 먹으오...

    아들과의 대화에 옆에 앉으신 할머니 의아해 하고

    앞에 앉았던 아저씨

    내리면서 힐금쳐다보고....

     

    일처리 할건 다하고

    서점에 들려 아들 자습서사고...

    신간베스트...에세이...그리고 멈춘곳은

    시집...오늘은 이해인님..

    아님 김용택님..아님 용혜원님...아님 도종환님..

    이리 저리 읽어보고 뒤져보고

    결국엔 용혜원님에 시집한권들고.............

    그간 적립해 둔 걸로 책값치르고..

    아직 2000원 남았어요...라는 말에 기뻐하는

    (이럴 땐 착각에 빠져...차라리 요리책 한권사서 가족들에게 맛난 음식해 주는것이...)

     

    레코드 가게 들려..

    아들이 팝송 cd한장 사오라는 말에 ...

    예전에 내가 즐겨듣던 cd한장사고...덤으로

    내가 젤로 좋아하는 아바cd 한장 더 올려 사고......

    (이럴 땐 내가 좋아하는 cd가 아니고 곶감 사다 가족들과 함께 둘러앉자 먹으면)

     

    지나가다 장애자 아저씨들이 끌고 다니는 니어카에

    나같은건 없는 건가요...

    한번만 나를 ...한번만 나를 ..

    생각해 주면 안되나요..

    생음악으로 불러주는 아저씨의 애절한 노래소리에

    1000원짜리 슬쩍 바구니에 담고....

    (이럴 땐 난 나도 모르게 그냥 하는 행동임에도..예쁘다)

     

    아기들의 엄마가 다시 되고파

    여보 나 위탁모 할까...웬....영 대답을 안하고..

    에라 나가자...

    교차로 갔다 뒤지고...

    취미생활하며 할수 있는 알바....설전엔 못가고..

    2월에 갈거니까 내 자리하나 비워두라고...

    애원이 아닌 때를 쓰는....

    (이럴 땐 정말 아줌마의 두꺼운 얼굴을 연상하게 되고)

     

    타이트한 청바지 쟈켓 입고

    긴머리 나풀대며 분주하게

    기타메고 집을 나서는..

    (이럴 땐 내가 정말 이팔청춘인양....착각에 빠져.....주제파악도 못하는)

     

    신랑차 몰래 가져나가며

    테잎 볼륨 잔뜩 올려놓고...

    신나서 어깨춤이 절로 나는

    (이럴 땐 내가 무슨 카레이스라도 된것 같은....에긍 20년 만 젊었어도 해 볼건데)

     

    산악회 가입해서 산행하자는 친구신랑...

    적극적으로 신랑한테 권하는 이유는

    (신랑이 산행가는 날 난 이젤메고 들판으로 호수가로 가로픈 앙큼한 생각에...)

     

    오늘도..그냥 넘어가기 싫어

    여보야 빨랑 와라 빨랑 보고 싶다...문자날려주면

    (울 신랑 입이 함박만해서 아이스크림 맥주...과자를 잔뜩 사들고 기분좋게 들어오는

     이럴 땐 아마도 난 전생에 불여우였는지도...)

     

    주부임에도 아이들의 엄마임에도..

    한 남자의 아내이면서도

    주홍글씨의 한 주인공이 되

    보고싶은 것도....다.....이렇게 착각속에 빠져 사는...난 정말 못말리는 ......불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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