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속의 저편에는/ 나연
아직도 난 나의 어린 시절의
그 모습
기억의 저편엔 옛모습들이 남아있어
나를 사랑케하고
나의 시선을 머물게 하는
농촌의 평화로운 모습들이 내 눈에
수채화처럼 왔다 갔다 하며
펼쳐졌다 접어졌다 하기를 수십번...
돌담위에
곧게 뻗어가는 담쟁이들의
아름다운 선따라 내 마음에도
이리 저리로 고운선을 그리고
꿈을 꾼다...
지게를 지고하는 한 농부의
뒷모습에서 나의 지주였던 아버지를
찾으려고 했고
집집마다 한마리씩 들어있는
힘센 소한마리들이 눈을 껌뻑 껌뻑하며
바라보고 있는 모습들이
나를 자극한다....
집안에 대들보처럼 힘센 장정한사람
몫을 톡톡히 해 내던 넌 장한 아들이였지..
정에 이끌러 이틀밤의 밤은
나를 오래토록 머뭇거리게 만들어 버린
청산도 바다의 푸른밤속에
금빛달님 너울너울 춤을추고
내 꿈속에서도 까르르 웃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