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이 춤추기 시작한 밤
촉촉히 밤이슬이 내리는 어둠속으로
반쯤열린 창가에 금빛 달님이
놀러와 방긋 웃고 있어.
창가에 걸터앉은
단풍나무 그림자는 검게 수을 놓고
열린 창문사이로 들어온
나무잎들은 가로등 불빛에
별들처럼 반짝이기 시작했지.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 소리는
잠못이루게 만들고
빛나리님 코고는 소리에
손도 조물락 조물락 만져보고
다리도 걸쳤다 내렸다
하기를 수 십번
점점 더 커지는 우렁찬
풀벌레 소리는 내 가슴에
자꾸만 파고 들어
...................
한쪽 가슴이 텅빈것처럼
외로움이 몰려드는 가을밤의
쓸쓸함과 고독이 함께 몰려오는
..................고즉넉한 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