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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일에 대한 보고서 작성 ...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9. 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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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안에서 둘이 잘 놀다가

갑자기 당신이 이런말을 했지

-당신은 왜 피곤하다고 말하는지 모르겠어

머가 피곤하다고-

-경숙언니가 울 집에 놀러와 내가 왔다 갔다 하는 걸보고

여자들은 일이 너무 많아 표시도 안나는 걸

근데 남자들은 한가지잖너라고-

-당신도 한가지지 뭐 있니 가사일 한가지-

-그러네 그렇게 생각하니 그러네 그치-

 

 

 

근데 여보야 내가 지금서 하는 말 차근 차근 들어봐

 

항상 난 울 가족들 중에 일덩으로 일어나지..

그리고 당신이 먼저 출근하고

딸 그리고 아들 학교가는 뒤꼭지 다 바라보면 여덟시..

 

난 나 나름데로 행동개시를 하지

요즘은 부업거리가 늘어서 더 바지런해야 되는 거 알란가

물고추 20관 말리느라 흑흑 하늘만 쳐다보는 해바라기가 됐지

 

밥먹은 설겆이 마치고

세탁기 돌려놓고 손빨래 해야 할건 손빨래하고 아들 이리저리

너저리하게 널어놓고 간것 정리하고

청소기 돌리기 시작하지..

침대위에 이불정리하고 뱀 허물벗듯 벗어놓은 것들 ...ㅎㅎㅎㅎㅎ

제대로 좀 해라 잔소리해도 잘 안되는 거지만 그래도 예뻐..

 

청소기로 휘 휘 여기 저기 돌리고

락스 뿌려 두 화장실 뻑뻑 문지르고

참 난 청소기한테 무진장 감사해 ..청소기 고장난 날 빗자루로 하다보니

허리가 뿌려질듯..그랬어..

 

 

 

콩이 잘 달리지 않고 그냥 싹들만 무성하기에

풀베는 가위로 썩둑썩둑 잘라내고 고추밭에

풀이 뵈기 싫어 뽑고

부추밭에 언능 먹지 않아 꽃 핀거 다 짤라내고

모기한테 헌혈좀 하고...그리고 나 샤워하고

치장좀 하고 외출좀 하려고

머리를 검은색으로 염색했더니 나보고 더 젊어진다나..

이미지가 달라보이나봐..ㅋㅋㅋㅋ

 

오늘은  부자만들어 주는 날이잖니

은행에 갔지..아이들 원비도 내야하고 보험료도 내야하고..그래서

이체시키려 갔더니 아직이야

 

아들 아침에 먹을 빵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왜 그리 힘이들던지

다리가 천근만근인것 같았어..

 

 

그래도 어쩌겠니

저녁에 먹을 반찬준비해야지..

애호박 따고 빨간고추 파란고추따서  새우젓으로 간해 호박나물 만들고

 

식탁에 늘 한가지 뿌리는 있어야 한다는 내 신념에 저번엔 우엉조림이어서

 

이번에 더덕구이 할려 농협마트에서 사온 더덕 껍질벗기고 토닥토닥 때려서

고추장양념 발라 놓았지

 

지난번 시장에서 멸치가 넘 맛나게 생겨서

꽈리고추 사와 함께 �아 놓았어..

아 그리고 있잖너 깻잎김치 내가 깻잎김치 좋아하니 깻잎이

싸길레 언능 샀지.

오이사와 오늘 부추 남겨놓은거랑 부추 넣고 오이김치 만들고..

 

머야 지난번 농수산홈에서 판 불고기가 맛나 보여

샀더니 고기가 질기다고 그래 어케 미림사다 연하게 만들고

 

밥하고 저녁에 먹을 코다리찜도 만들었지..

어때

빨래 널어놓은거 겆어 빨래개고 아이들 와이셔츠 다려놓고

고추 다시 다 담고...이제 쬐금 한숨 돌리겠네..

 

그리고 또 있잖니

저녁에 들어오는 당신한테 예쁘게 보일러

몸단장하고 입술에 예쁜 립스틱 바르고...섹시하게 하고 있어야쥐.

ㅎㅎㅎㅎㅎ

 

저녁에 얼굴을 보면 다시 저녁식탁서 부터 ....

에긍 난 언제 퇴근하냐..........

 

ㅎㅎㅎ오늘 한일 보고서 작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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