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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때론

*기억속의 저편에는

by 김용자 2007. 8.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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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때론

길을가다 저기 멀리 산위에서

내려오는 새들을 바라봅니다.

사람들이 날개짓을 하며 온 사방을 두리번 그리며

내려오는 아주 큰 새들을...

 

나도 날고 싶다라는 충동을 느끼기도 하면서요

저어기 멀리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날아가

넓은 바다를 마음껏 안아오고 싶은 맘으로..

환상속에서 날아봅니다..넓은 바다에 가서

넓은 마음을 가져 오고픈 맘에...


 


난 때론

15년 전에 알고 지냈던 순호엄마를 생각합니다

 

서로가 살기 힘들었을 때 순호엄마는 홀로계신 친정엄마가

편찮으셔서 치료비 걱정을 하길레 내 손에 있던 가락지를

빼 주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지지난해 순호엄마는 내게 네잎클로버가

새겨져 있는 18금 목걸이를 가져와 울먹이며 그날에 고마움을

이야길레 두손을 꼭 잡았습니다..

외출할 때면 난 그 목걸이를 꼭 걸고 나갑니다..


 


난 때론

우두커니 울집 삼층으로 된 유리 진열장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그 진열장에 남들처럼 고급양주가 들어있지도

그렇다고 보물이 있지도 않습니다..

 

그곳에 울 아이들이 소풍이나 현장학습을 갔을 때

고사리 손으로 사 들고온 고귀한 보물이 많이 있습니다..

 


멋쟁이 신사천사도 있고

아주 작은 뚜꺼비도 있고

졸고 있는 동자승도 열심히 책을 읽고 있는 스님도 있습니다

세마리 병아리는 원천유원지 가서 옆지기가 총으로 맞춰서

울 집으로 잡혀온 놈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억만금을 주어도 살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

들어있는 울 진열장엔 추억이 사랑이 가득차 있습니다



난 때론

내 보물상자를 열어보기도 합니다.

그 보물상자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금이 다이야몬드가..

아닙니다..

그 보물상자속엔

울 두 아이가 내 배속에서 울음터트리며

처음으로 선물받은 배냇저고리 그리고 신생아 우주복

이 세상에 발을 디뎌보고픈 생각에 신겨본 보행기 신발..딸랑이

그리고 유치원서 부터 써온 근 40권이 넘는 일기장들입니다..

 



난 때론

폼나게 수고비도 주면서

얼굴 맛사지도 네일아트도 그리고 ...하고싶을 때도 있습니다.

 

그치만 나의 딸이 어떤때에는 외계인 얼굴처럼

만들어 놓기도 하고 봉선화 꽃잎따서 내 손에

처렁처렁 매달아 놓기도 합니다.

엄마가 해 준 그대로 흉내를 내며 하는 모습이

넘 예쁩니다..옆지기 대신 이제 딸이 하는 걸요.

내 손은 그래서 무진장 예뻐요..


 

이렇게 이렇게 우리는 하루하루를

힘차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행복이 어디 멀리 있는 건가요

하나 둘  하나 둘 소꿉처럼 살아가면서

만들어 가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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