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살기 위한 몸부림이다..
살기위해 먹어야 하고 살기위해
주사바늘 꽂고 있는
여인네의 얼굴엔 진땀이 눈물이 범벅이 되어있었다..
항암제 투약 3차이다고 말한 여인네는
첫날 아주 씩씩한 목소리로 병실에 들어와
가방을 풀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었다..
주사바늘이 꽂히고 다시 또 그 여인네는
하얀 환자복을 입고 고통이 시작되었다..
살기위해 먹던 밥 숟가락도
힘없이 떨어뜨리고 하얀벽을 보고
한없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래 나도 그랬지..
어느날 나도 저렇게 하얀벽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흘린적이 있었어..
근데 그건 내 마음의 아픔이었지
육체적으로 전해오는 그런 아픔은 아니었는데..
애처로워 볼수가 없어
눈을 감아버렸다.
저 여인네 옆에서 누군가 함께 손이라도 꼭~~~옥
잡아줄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많은 위로가 될수 있었을 텐데..
어깨위에 살짝 내 두손을 얹져놓았다
내 눈에도 눈물이 흐른다..
혼자만이 아파할려하는
아들도 남편도 보여주기 싫은 아픔이였을까?
내가 말할수 있었던거
어쩌시겠어요..
참고 견디셔야지..얼른 회복되었음 좋겠네요
안아프고 얼른 나을수 있는 그런 좋은 기술이
발전했음 좋겠네요..라고..
여인네는 싱긋 웃어보이며
저녁이 되고 밤이 되고
아들이랑 남편이 왔다.
어느새 그 여인네의 얼굴엔
환한 미소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렇게
그렇게
나에 가족..
아니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아들이..
그처럼 구세주처럼 환한 웃음을 선물하고
그 아팠던 고통을 다 잊을 수 있음이...
이틀저녁 함께한 그 여인네의
하얀벽을 바라보며 절규하던 모습도
환하게 웃음짓던 모습도
머리엔 머리카락 없이 밀어버린 모습도..
자꾸만 자꾸만 내 머리속에 맴돈다..
아프지 말아야 할건데
빨리 낫았으면 좋은데...
소나무 껍질처럼 거칠었던 당신의 손 (0) | 2007.08.20 |
---|---|
당신은 황제 난 여왕개미 (0) | 2007.08.17 |
웬지모를 불어오는 바람처럼 나를 감싸는... (0) | 2007.08.15 |
난 때론 (0) | 2007.08.13 |
당신의 넓은 등을 알게 되었을 땐 (0) | 2007.08.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