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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황제 난 여왕개미

*기억속의 저편에는

by 김용자 2007. 8. 1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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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당신은 처음부터 황제였지요.

무슨일이든 난 말 잘 듣는 시녀처럼 척 척 알아서 했으니까?

 

그런 날 당신은 편안하게 생각하고

기댈려고만 했지..

 

나도 때론 약한 여자인것 처럼

당신한테 쓰러지듯 기대어 보고싶고..

내가 보듬어 주듯 당신이 날 보듬어 주길 바랬지..



 

 

이른 아침

난 밥을 짓기 시작하지  온 동네가 캄캄해도 울 집은 환했지

까아만 앙증맞은 가마솥에 난 한시간을 밥을 했지.

부르르 끓으면 불을 줄이고 누룽지를 눌렸어..

 

그리고 누룽지 탕을 다시 만들면 입맛없는 아침이라도

당신은 맛나게 먹으며 말했지.

"아 시원하다"라고.

근데 근데 내가 다시 물어본건 당신 밥먹을 동안 어깨에 뭉쳐진

근육 풀어줄려 주물르고 있던 손이 있어 뭐가 시원하냐고..하면

당신은 "둘다"라고 말했지


 

 

비행기처럼 큰 차를 운전 하는 당신에게

난 오늘도..라고 하며 현관문 열고 나가는 당신 등뒤에서

꼭 안아주지..

그럼 당신은 내 손 꼭 쥐어 주고 나갔어

뒷 모습  저어기 차가 모퉁이를 돌아갈 때 까지 난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무사하길 빌지..

그리곤 요즘은 문자를 한번 넣어주면 내게 답장이 오지

이젠 문자도 잘 보내는 나에 황제...

하루일 마치고 들어오는 당신은 맨날 맨날 봐도 무진장

반가웠지..

 

이런 우리도 이따금 토닥거리기도 하지

당신 목소리가 높아지만 난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무말도 하지 않지 당신 목소리가 낮아질 때까지.

그리고 난 내 잘못이면 바로 미안하다 했어.

 

다음 날 당신은 미안한 마음에 양쪽손엔 커다란

봉지가 들려있었지..얼른 감사한 반가운 맘으로

받아들고 난 변명아닌 변명을 하며 당신을 이해시켰어

그러고 보면 처음엔 당신이 이겼지만 결론은 내가 이겼지  히잉

그래서 당신은 내가 조금은 무섭다고 했지 그치잉..


 

 

근데 난 언제나 당신에 시녀인줄만 알았는데

어느날 아이들 초등 때 가족신문 만드는데 개미가족이란 제목에

엄마를 여왕개미라고 그려넣었더라

당신은 일개미 아들은 우리를 지켜준다고 군사개미 지들 누나는

놀기만 한다고 놀개미라고..

 

그래서 깜짝 놀랬어..엄마가 그렇게 아름다워보이냐고 했더니.

아들은 푸하하�...무슨 뜻이였을까 아직도 궁금해..

그래도 뭘 기분은 짱이였지 시녀인줄만 알았던 내가 여왕이 되었잖니...

 

이 여인네가 사는 모습이랍니다.

하늘같은 남편들의 모습이 이젠..어디로 갔는지.

아직도 조선시대를 사는 것처럼 사는 울 부부가 사는 모습이지만요

이렇게 먼저 내가 인정 받기전에 먼저 상대방을 존중한다면..

나도 함께 인정받는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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