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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지모를 불어오는 바람처럼 나를 감싸는...

*기억속의 저편에는

by 김용자 2007. 8. 15.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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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엄마 찾아가는 길...은

 구불구불한 오솔길이였을 텐데 이젠 도로가 펑 뚫렸습니다

지나가던 정많은 아저씨들 어디까지 가냐고 같이 타고 가자고

훈훈한 인정을 베풀지만 전 궂이 고집을 부려 걸어갑니다.

엄마한테 가며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 고개를 넘고 다시 또 쭈우욱 내려가면

엄마가 계십니다.

 

강아지 풀이 바람에 흔들흔들 거립니다

엄마가 힘든 일 쉬고 있을  점심 때 쯤

강아지풀로 귀를 코를 살살 간지럽히기도

한 꼬맹이의  어릴적 추억을 생각하며

혼자 미소지어 보기도 합니다


 

소주 두어병사고 정육점 주인 삼겹살보단 오늘은 목삼겹이 더 맛나다고

목삼겹을 가져가라고 두툼하게 썰어줍니다.

 

색씨..울 노인네들이 주책이지..

아니예요 넘 예쁘세요.

봉숭아 물이 참 잘 들었네요

할머니 후훗

입을 가리고 살짝 웃으시는 모습은 정말

수줍은 소녀같습니다. 그 모습을 못잡아 정말 아쉽네요

할머닌 팔십그리고 한살

울 엄마 칠십하고 다섯살이십니다.

 

울 엄마는 환경보전단체에서 일하십니다

후손에게 깨끗한 환경을 물려준다는 것에 자부심이

대단하십니다..비록 물가에 쓰레기를 줍는 일이지만요

 

당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고

울 동네가 깨끗해 진다는 것에

그리고 얼마되진 않지만 받는 돈으로

손주녀석들 과자 한봉지 용돈 준다는 흐뭇한 보람으로

그렇게 그렇게 살아가십니다


 

속내 이야기를 들어낸 엄마도

이런저런 이야기 들어낸 옆집 할머니도

오늘은 아무것도 부러울것이 없답니다.

그들의 소망은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냥 자는 듯이 이 세상을 하직하는 거랍니다

 

터벅 터벅

다시 또 찾아갔던 길을 돌아옵니다

돌아오는 길엔 저렇게 예쁜 꽃들도

피어있습니다

들꽃들은 언제 봐도 아름답네요


 

산등성이에

올라서서 다시 엄마가 계신곳을 돌아봅니다.

웬지 모를 불어오는 바람처럼

내 가슴은 쏴~~~해 집니다...

 

높은 하늘도 오늘은 저 멀리

더 높이 느껴지는..

그런 표현하기 힘들만큼에 이상스런

뭔가가 온 전신을 감돌고 있습니다..

뭔지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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