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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아봐라 상금 만원 아니 삼만원이당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7. 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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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0년 3회 졸업생이랍니다. 이젠 주소록엔 주소보단 사망이란 글자가 더 많이 있었어요)

 

남한산성으로 동창회를 간 울 신랑

아무래도 식사는 제대로 못할것만 같아

작년 된장만들며 간장빼낸 국간장으로 미역국간을 맞추고

농협마트에서 사다 껍질벗긴 더덕구이하고

우엉사다 얇게 채썰어 우엉조림도 했지요.

 

작년겨울에 김치냉장고도 사서 김장을 한번 담그고

독을 땅에 묻어야 할 김장은 사고나는 터에 못해서

아끼고 아껴먹는 김치도 한포기 꺼내 썰어놓고

저희는 김치에 젓갈을 넣지않아서인지 아직까지도

싱싱하지요..

 

닭이나 오리는 별로 안좋아하는 울 신랑

시장에 반찬이라고 정말 맛나게 맛나게....

아~~~~~~이 맛이야...

연이 어깨가 또 으쓱 올라갑니다.

 

        (이 사진속에 울 신랑도 있지요..조오기 세번째 줄 세번째 아이랍니다..왼쪽에서)

아 차안에 책있다 가져와봐.

무슨 책..

앨범이 한권있었지요..

 

초등학교 칠십년사라고..

동문에서 만들어낸 앨범이였답니다.

 

당신은 몇회 졸업생이야.

대답을 하지않고 처음서 부터 봐야지

그러더니 나의 조바심에 못이기는지.

 

28회로 가더니 언능 아래를 감추고..

나 찾아봐라.........찾으면 상금..만원..

어릴적 사진을 며칠전에도 앨범정리하며 봤는데 못찾을까..

더듬고 돋보기도 썼습니다..또 더듬고..

 

에긍 잘은 모르겠는데 짚었지요...상금이 올라갑니다..이젠 삼만원

크.........아무래도 짚은 사람은 아닌가..아니야 일부러 그러는 걸꺼야..

이 사람 꼭 짚고 있는데...딸도 나도 ..아들도..다 짚은 사람은 각기 다르고

 

이 사람이다..뜨~~~~~~~~아

아들이 맞췄지요...

 

 

고무신을 신고 다녀서

고무신 속으로 들어간 발만 하얗던 꼬맹이

우째 저리 새까매도 까맣말까요..

저 꼬맹이는

저렇게 짖궂게 놀던 꼬맹이는

공원에 놀러가면 갈대처럼 생긴 풀을보면

저거 소가 잘먹는 풀이야라고 말하는 사람

 

여자친구들 골려먹고

고무줄 끊고 공기놀이하던 친구들 공기빼앗고

그냥 때리면 잘하는 걸줄 알던 꼬맹이는

한 가정의 든든한 대들보가 되어

한시도 한 걸음도 늦추고 싶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있지요...

추억속에 당신을 보고

추억속에 당신의 모습을 보고

나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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