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3회 졸업생이랍니다. 이젠 주소록엔 주소보단 사망이란 글자가 더 많이 있었어요)
남한산성으로 동창회를 간 울 신랑
아무래도 식사는 제대로 못할것만 같아
작년 된장만들며 간장빼낸 국간장으로 미역국간을 맞추고
농협마트에서 사다 껍질벗긴 더덕구이하고
우엉사다 얇게 채썰어 우엉조림도 했지요.
작년겨울에 김치냉장고도 사서 김장을 한번 담그고
독을 땅에 묻어야 할 김장은 사고나는 터에 못해서
아끼고 아껴먹는 김치도 한포기 꺼내 썰어놓고
저희는 김치에 젓갈을 넣지않아서인지 아직까지도
싱싱하지요..
닭이나 오리는 별로 안좋아하는 울 신랑
시장에 반찬이라고 정말 맛나게 맛나게....
아~~~~~~이 맛이야...
연이 어깨가 또 으쓱 올라갑니다.
(이 사진속에 울 신랑도 있지요..조오기 세번째 줄 세번째 아이랍니다..왼쪽에서)
아 차안에 책있다 가져와봐.
무슨 책..
앨범이 한권있었지요..
초등학교 칠십년사라고..
동문에서 만들어낸 앨범이였답니다.
당신은 몇회 졸업생이야.
대답을 하지않고 처음서 부터 봐야지
그러더니 나의 조바심에 못이기는지.
28회로 가더니 언능 아래를 감추고..
나 찾아봐라.........찾으면 상금..만원..
어릴적 사진을 며칠전에도 앨범정리하며 봤는데 못찾을까..
더듬고 돋보기도 썼습니다..또 더듬고..
에긍 잘은 모르겠는데 짚었지요...상금이 올라갑니다..이젠 삼만원
크.........아무래도 짚은 사람은 아닌가..아니야 일부러 그러는 걸꺼야..
이 사람 꼭 짚고 있는데...딸도 나도 ..아들도..다 짚은 사람은 각기 다르고
이 사람이다..뜨~~~~~~~~아
아들이 맞췄지요...
고무신을 신고 다녀서
고무신 속으로 들어간 발만 하얗던 꼬맹이
우째 저리 새까매도 까맣말까요..
저 꼬맹이는
저렇게 짖궂게 놀던 꼬맹이는
공원에 놀러가면 갈대처럼 생긴 풀을보면
저거 소가 잘먹는 풀이야라고 말하는 사람
여자친구들 골려먹고
고무줄 끊고 공기놀이하던 친구들 공기빼앗고
그냥 때리면 잘하는 걸줄 알던 꼬맹이는
한 가정의 든든한 대들보가 되어
한시도 한 걸음도 늦추고 싶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있지요...
추억속에 당신을 보고
추억속에 당신의 모습을 보고
나도 덩달아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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