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요 제목이 근사하나요..
ㅎㅎ
오늘은 저희 시어머니 기일이였답니다.
밤꽃이 하얗게 하얗게 온 산을
하얀새가 날아 앉은 듯한
하얀 눈이 내려 살포시 앉아 있는 듯 합니다..
창을 열어 코끝으로 들어오는 쏴한 밤꽃향기는
오늘은 도저히 맡을 수가 없었지요..
구간 구간 비가 무척이나 많이 내렸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양호했지요.
그곳은 무척이나 많이 내렸어요..밤이 많이 나는 고장
영원한 이별을 처음으로 제게 알려주신 어머니는
제가 결혼하고 첫 손녀품안에 안겨드리고
뱃속에 손주녀석 자라고 있을 무렵 어머닌 그 먼나라로 가셨지요.
처음 결혼해서 어머니랑 함께 살다가 큰댁에서 시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해서 모셔가셨는데..어머닌 그런 걸 힘들어 하셨지요..
그래도 두분이 잘 사셨는데..토닥토닥 하시면서 말이여요
그해 여름 어머니가 계시는 단칸방에서 함께 모기에 뜯기며
맛난 열무김치 해 주셔서 고추장에 비벼먹고 들깨로 들기름 짜서
보자기에 싸주신 이후로 어머니 사랑을 못 받은듯 해요.
어머니가 편찮으시다고 해 울 딸 데리고 뱃속에 3개월된 아들녀석은
왜그리 입맛을 까다롭게 하던지요..겨우 열흘동안 병간호 해 드렸던 것이
어머니에겐 제가 젤로 했던 효인것 같지만...그것은 별것이 아닌것을..
(집 잘 짓고 고생은 이제 끝 ....이라 생각했는데...)
그 분들 덕분에 지금 내가 이렇게 고생안하고 누리고 잘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제가 늘 받는 특권
머리조아리고 술 한잔 올리고
사과위에 젓가락 올려놓고
두손모아
예쁘게 정성스럽게 절하는 예쁜 막내며느리...
그렇게 막무가내로 내게 모진말을 뱉었던 형님도 이젠 서서히 나에
진실이 뭐였던가를 알기라도 하듯..
바리바리 음식도 그리고 쌀도..양파도 싸주시며 가져가 먹으라고..
그것은 내가 없어서 못먹는 것이 아닌
서로 주고받은 나누정을 베푸시네요
아무리 화가 나도 너무나 상대의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말은
내가 가슴을 조금만 누르면 참을 수 있다는 것을....
인간이기에 잘 안되는 걸까요... 그건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올라오는 길엔 그냥 창을 열었지요..
쏴한 밤꽃향기가 내 코끝에 멈추며.....
지난 2년동안의 나를 생각해 봅니다
내 마음에 주인이 되질 못하고
질질 끌려다녔음을...
난 나에게 너무 관대했음을 ...
그래서 이젠 내 자신에게
냉정해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합니다..
넌 너자신에게 너무 관대했어..
이젠 그러지마 철저하게 너를 관리해 그리고 냉정해져봐
문을 꽝꽝 닫으란 말이야 문을 꽁꽁 닫아버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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