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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태할아버지가 되어버린 벌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6. 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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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해

딸 방 밖 벽에다 지은 벌집이지요

나무껍질로 지은 집이였는데

 

지금 30개월된 손주 녀석이 이모할머니 집에

놀러와

함께 풀도 뽑아주고

집안 청소도 해주는 귀여운 녀석입니다.

 

이 녀석이

젤로 무서워 하는 망태할아버지 집이랍니다.

아기가 무서워하는 것보다 어른들의

장난같은 말이겠지만요

 

무서워하지요..

망태할아버지을 왜 무서워할까?

 

그냥 아무것도 모르지만

어른들의 말에 망태할아버지라 하면

그냥 무서운 동심의 아기마음의 무서움의 대상일까?

 

망태.. 커다란 바구니 짊어지고

벙거지 모자 눌러쓰고 이것저것 주워 모으며 다니던

하긴 인상이 험상궂어 보이긴 했지요..

아저씨가 소리라도 지르면 우린 무서워 도망을 치기도 했지요 어려선..

요즘은 역사 드라마에서 볼수있는

그런 망태할아버지가 아닌 아저씨..

 

이모 할머니 우리 망태할아버지 잡자..

그래 잡자 그런데

이모는 못이겨..

섭이가 밥많이 먹으면 힘이쎄서 이길수 있지

밥먹기 싫어하는 아이가 밥을 넝큼넝큼 받아먹고

너 맘속에 망태할아버지가 무섭긴 무섭구나...

 

 

근래 아들방 커튼홈에 또 저렇게

벌이 날아와 집을 짓기 시작했답니다.

이번엔 흙으로 집을 짓네요..

 

애초에 하나만들 때

냉정하게 부서버릴껄..

그냥 무심하게 방치했더니 하나둘

방이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 저기에 있는 방들을 허물기엔 늦었나 싶기도 해요

 

방을 하나 만들어 알을 낳고

부화하면 먹을 벌레 잡아 함께넣고

방문을 봉해버리고

또 방을 만들고...,.

 

창문을 항시 열어놔야 할것 같아요  그나저나 낮에나

들락날락 하겠지만요......

 

어쩔거나 ...어쩔거나..

우리 손주녀석 망태할아버지 집이라는 걸 언제까지

믿어줄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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