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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정말 대책없는 조선시대 남자야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6. 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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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바스락 바스락 눈을 뜨면

당신은 나를 꼬오옥 안고 있지..

난 살짝 당신 입술에 입맞춤하고 일어나는 그 행복감은..

 

어제는 엄마가 내게 먹으라고 녹용을  구해 가지고 오셨어

생강이랑 대추넣어서 다려먹으라고 하시면서

 

그래 사랑은 주는 사랑이 행복하다지만

받는 사랑도 참 행복한걸..

 

새들은 아직도 노래를 부르네

당신도 아이들도 가야 할곳으로 다 나가고

덩그라니 나 혼자 앉아서 당신 이야기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어.

 

며칠전에 한잔하면서 당신에게 또 물었지.

뭐 키타를 못하게 하냐고...그제서야 답을 당신은 줬지

키타메고 다니면 딴따라 라 그래 임마..

넌 좋아서 하는 거지만 말이야..

 

그래 당신은 정말 대책없는 조선시대 남자야...라고 말했지..

 

그리곤 말했어.. 그럼 나 나가서 일이라도 하게 해 줘

어디 일할곳 있다 하면 태클만 걸고 말이야....했더니

그건 있지..

내가 말했잖아 결혼전에..

너 그냥 집에서 공주님처럼 고생안시키고 모시고 산다고....

흥....

그 약속 지키려 하는 거지 이 바브야..

 

 알아 알긴 아는데

내가 나가면 이젠 물가에 아기 놓고 있는것 처럼

불안을 느낀다는 것을...사고이후 당신은 그런걸 느끼는 것 같아

그래서 고맙긴 한데..좀 답답하긴 하네

 

요즘은 뭐 남아일언 중천금보단

남아일언 풍선껌이 아니던가...그 약속 안지켜도 될건데...

.

그땐 니가 너무 하고싶어 해서 그냥 둔거지..

 

그랬어 난 결혼해서 작은 부업도 하고 열심히 살았지

내가 그렇게 하면 당신은 경제적인 도움보단

 힘이 덜들것 같아서 함께 한다는 것에 힘을 받곤 하는 것 같았어

 

당신은 늘

옆에 있어 내가  새처럼 조잘조잘대는 걸 좋아했어..

하긴 뭐 내가 쬐금 벌어서 아이들 집에 미니도서관 만들어 줬지...

 

속으론 내가 복을 털고 있는거지..

공주님처럼 왕비처럼 대접해주겠다는데....

 

에공 고마우셔...눈물겹도록 고마우셔....

 

근데 참 아들 폰 첫화면에 둥둥 떠 있는 말..

세상을 삼키자.......포부가 멋지지 않나.

크  넘 기특해서 어케 삼키냐하고

자꾸 물었봤더니 어적어적 깨물어 먹는거래..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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