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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그날 막 울었어 너가 울었다기에

*내안의 그때는 말이지

by 김용자 2007. 6. 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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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다 친구야

울 학교가 제일이였어..

초등까페에 갔더니 옛 사진을 올려놔서

가져왔지..

 

빛바랜 사진속에 넌 누구니?

궁금해 지는거야 자꾸만 자꾸만 혹 너니?

혹여 너니?

보라빛 츄리닝 입고 다니던 너

씨름을 무진장 잘해서 울 한해 선배였던 너 였는데

선생님이 우리랑 함께 더 다니라고 했니.

 

자꾸만 생각이나...너가

 

참 가난한 학교였지.

하긴 시골 분교가 다 그러하겠지만

도대회 까지 나가 입상을 하고 온

우승컵을 안고 온 너희들에게 뭘 해줬을까..부모님들께서는..

 

우리 친구들은 열심히 했지

몸 보신시켜야 한다고

온 사방으로 흩어져 개구리를 잡았어.

그때야 뭐 농약을 치기나 했나.

지금같으면 정말 보신될거야 그치.

 

친구들이랑 열심히 잡아서 학교 숙직실 연탄불위에서

구웠어 씨름하는 친구들 줄려고.

근데

근데 말야

개구리 뒷다리 노릇노릇하게 구워서

누군가 내게 건네줬어..징그런 생각보단 군침이 돌아 먹었지.

 

선생님께서 불우이웃돕기를 하자고 하셨어.

친구들은 돈보다 쌀이나 보리쌀을 많이 가지고 왔지

누군가를 정했다고는 했지만 누군지는 몰랐는데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선생님께서 네게 줬는데

넌 막 울면서 달아났다고..

나도 그날 그냥 막 울었어..너 모습 그냥 생각하면서.

 

넌 나보다 나이가 네살이나 많았지.

유난히도 내 고무줄 끓어가고 내 공기돌 주어갔지.

제기차기하는데 홀라당 받아 도망가는 널 잡으려

운동장을 다섯바퀴는 돌아나봐.

 

널 잡고 너 주머니속에 있는 제기 빼앗으러 손을 넣었는데도

넌 주질않았어

한참을 너 주머니속에 넣었지.

너 손은 차갑고 그리고 많이 거칠였지.

난 포기하고 말았어..

그 제기 아직도 가지고 있니?

 

지금도 그 거칠였던 차가웠던 너 손이

생각이 나

지금도 차가울까..

지금도 거칠까.

그래 거칠수도 있겠다  넌 도시무슨과라 했어.

그래서 나무도 가꾸고 꽃도 가꾼다고 했지

참 잘됐어,,그 때의 아픔이 너에겐 많은 도움이 될수 있었을거야 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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