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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단 열심히 외던 그런 날이였나봐..
낼 모래 글피 선생님께서 소풍간다고 하셔서
울 아동들은 신바람이 났어
초등학교 3학년 소풍날이였나봐 선생님이 3학년 때
담임이시네..나는 저어기 중간쯤에 하얀옷입은 아이
지금처럼 진달래가 피고 .
그땐 개나리 꽃은 없었지
기다리고 기다리던 소풍날을..
우린 손을 꼽고 꼽어 기다리지
혹여 비라도 오면 어쩔까 걱정도 하면서 말야
그날은 젤로 먹고 싶은 김밥
김밥은 일년에 두번먹었지
또 한날은 운동회날이야..
그리고 엄마가 인심쓰는 날이였어
라면땅도 먹을 수 있었고
삶은 달걀도 먹고
사이다도 먹는 날이니까..
요즘처럼 물질이 풍부해서
아이들한테 그런이야기하면
갸우뚱할거야 그치
우린 늘 강가로 소풍을 갔지..
신바람나게
작은 입으로 신나게 노래도 부르고
줄줄이 걸어서 가는 거야.
근 한시간 반은 걸린것 같아..
시퍼런 강물이 넘실넘실 내려가는 곳에 가면
아이들은 소리지르지..
바다라고..
우리야 냇가만 알았지..지금처럼 여행이라는 걸 알았겠어.
그야말로 우물안에 개구리였지 뭘..
아이들은 그랬어.
야 저물 먹어도 된데..
바다물은 짜다는 데..
안짠걸..그래 강이야 강물.....
우린 수건돌리기도 하고
젤로 신나는 건 보물찾기였어..
보물찾아 공책한권이라도 받아
엄마한테 자랑하고 싶어
돌맹이를 뒤지고 또 뒤지고...ㅎㅎㅎㅎ
빛바랜 사진속의 친구들
모두 엄마되고 아빠되고...
지금 생각해도 내 입가엔 절로 웃음이 나와..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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