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부녀는 꼭 잡은 손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90년 결혼식날이여요..울 아버지랑 함께
난 말야
울 아버지가 이세상에서 젤로
멋진 분이라 생각했었거든
그리고 아버지 품이 젤로 따뜻하고
아버지 등이 젤로 넓은 줄 알았어.
아버진 늘 내 편에서 날 많이 사랑하셨거든..
근데 근데 말야.
땅거미가 내리고 어둠이 찾아온 날 밤
왜 그리 환했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엄마가 울고 불고..
아버진 엄마를 질질 끌고 밖으로 나가려하고..
동생이랑 난 아버지 하지말라고 하며 엉엉 울며
매달렸더니 엄마가 저만치 가서 그냥 있으라해서
둘이는 울고만 있었어..
그날 난 아버지가 책에서만 봤던 호랑이 보다 더 무서웠지..
근데 아직도 난 아버지가 엄마를 왜 그렇게 했는지는 몰라
처음으로 본 장면이였고 마지막이였던것 같아..
그 옆에 한 아저씨가 있었어..
싸움에 발단은 그 아저씨한테 있었던것 같아.
자꾸만 아버지를 부추기며 뭐라고 뭐라고 한것 같은데..
그 아저씨는 아주 나쁜 사람이였어..내 작은 눈으로 보기엔
울 동네서 젤로 부자라 했지 일명 기와집이라 불렀어
기와집은 그집 뿐이였지 늘 대문은 잠겨있었어 사람이 있음에도
엄마는 그랬어 고리대금 ..
돈을 빌려주면 높은이자를 많이 받아 챙기는 나쁜 사람같은이라고
울 엄마 아버지는 돈을 빌려주고 원금만 가져와도 그냥 받고
그러면 이자 못줘서 미안해 하다고 미안해하다고 하면 괜찮다고 하며
그렇게 정을 주고 받고 하며 살았는데 말야..
그 집엔 돈이외에 사람들이 들락거리진 않았지.
대문밖으로 넓은 마당이 있었는데도 아이들은 그곳에서
안놀고 울 집 작은 마당에서 뛰어놀곤 했지..내가 있으나 없으나 말이지..
밭에 가는 걸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 며느리 그리고 정신이 들락날락하는 딸 넷이
항상 같이 다니던 걸..
하긴 내가 그곳에서 거의 이십년넘게 함께 살았는데도 어케 집안이 생겼는지
몰라 아직도 몰라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려 정담 나누는 것도 못보고
생일날이라고 한번도 집에 초대하는 것도 못보고
맛난거 있음 함께 나눠먹는 것도 못보는..외톨이 였어..
그냥 그냥 그렇게 살던 사람들이 하나 둘 망가져 가더라..
그렇게 악하게 살던 아저씨 병으로 돌아가고 딸은 미쳐날뛰고
아줌마는 병이들어 시름시름하더니
어느날 인가 시골갔더니
그 으리으리 했던 기와집이 다 허물어져가고
땅팔고 시내로 갔다고 하더니
그 아들도 돌연사로 죽었다고..50좀 넘어서 말야
아들은 그래도 인정을 얻었는지 도의원에 출마해서 당선되었는데
겨우 두달정도 했다나봐..그냥 돈만 왕창썼다지..
부자가 망하면 3년은 산다는데
들리는 소문으로 그 아들옆지긴 식당에 나가 일한데.
아들이 죽었다는데 사람들은 안됐네가 아니고
지 에비가 그렇게 살았으니 벌받은 기여..라고....
그치만 지금 생각하면 참 불쌍한 사람들이였는것 같아..
글쎄 그 분들은 그렇게 생각안하겠지만..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조금은 알것 같아..
세상은 너무 각박하게 살 필요도 없고
넘 모나게 살아도 안되는 것 같아..
작은 모든것에도 감사해 하고 고마워하고
둥글 둥글하게 그렇게 사는 것이 최고의 삶일거야..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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