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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살이 되던 해..봄
언니는 내 손을 끌고 학교로 갔어..
분교라 조그만 하고 아담해..
언니가 언닌 아홉살에 갔는데 날 글쎄
일찍 학교에 입학시켜야 한다..고
그땐 입학통지서 같은 그런거 없었나봐
호적나이로 하면 내가 다섯살..
근데 언니가 날 학교로 데려갔지.
울 동네 친구들보단 내가 한학년 빨리다녔어
앞머리는 눈썹위로 자르고 단발머리했지.
빨간 운동화신고 유일하게 나 혼자 가방을 메던것 같아..
하얀얼굴에 가슴엔 콧수건 달고...
비가 많이 내리던 날이였어..
내 앞에 가던 금옥이는 비료포대를 쓰고 갔지
요소비료..
근데 난 그걸 어케 읽었냐 하면 소요비료라고..읽고 기억하며
집까지 가선 언니한테 자랑을 했지
언니 금옥이가 소요비료포대를 쓰고 집에 오더라하고..
언닌 제대로 알려줬지 그건 순서대로 읽어야 한다고..요소비료라고..
그렇게 그렇게 꼬맹이는 학교 생활에 적응을 해갔지..
선생님은 날 참 귀여워 해 주셨는것 같아.
못난이였어도 하는 짓이 예뻤나봐..ㅎㅎ 지금처럼 말야
학교에 일찍 들어가서 인가
모두들 나보다 나이들이 많았어.
언니 오빠 같았지.
하긴 뭐 나보다 서너살 더 많은 친구들도 있으니까.
그 친구들 지금 만나도 나 보고 뭐라 하는 줄 알아
많이 컸데..안 크줄 알았더니 많이 컸데.
ㅋㅋㅋㅋㅋㅋ
처음으로 기억해 버린 한글..
내이름 그리고 ㄱ,ㄴ,이 였겠지만..
내가 호기심있게 신나게 읽었던 글은 소요비료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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