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방/나 연
내 마음엔 아늑한
방하나가 있습니다.
그 방엔 단 한사람만이
들어올수 있는 그런 방이지요
주인처럼 자리하고 있는
한사람이 있어
아무도 들어갈수가 없답니다.
어느날 엔
아주 오색찬란한
네온사인이 반짝이기도 하고
또 어느날엔
호롱불이 깜빡 깜빡 거리기도 하고
아무런 불빛 하나 없는깜깜한 방이기도 하고
어떤날엔 하늘하늘
하얀촛불이 춤을 추기도 한답니다.
늘 그 방엔 기도소리가
들리지요..
콩닥콩닥 들리는 기도소리는
너무나 간절해서
다른 사람들은 들을수가
없답니다.
마음으로만 들을수 있기에
오늘은 커피물을 세번이나
끓이고 끓이다 끝내는
주전자에서 심한 냄새가
나기시작했다는 걸요..
뒷집 풍경소리가 요란해
나가봤더니 바람이 무진장
불어댑니다.
까치한마리 날아와 뭐라 뭐라
하곤 다시 휭하니 가네요.
늦은 밤 갑자기 감나무에
하나달린 감을 보다가
담쟁이 덩굴인 마지막 잎새를
읽기 시작했지요..
여즉 몇번을 읽었는데도
끝까지 다 못 읽었나 봅니다.
세찬 비바람이 불어도
떨어지지 않았던 그 마지막 잎새는
존시를 위해 베어먼 할아버지가
그려놓았던 거..
한 생명을 위해 늘 푸른희망을 주며 희생했던...
내사랑도 그렇게 할수 만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연민심으로 자비심으로 순수함으로
내가 좋아하는 그를 위해
그렇게 할수 있는 ...그런 사랑을...할수 있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