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열두살 ㄲ맹이는

*내안의 그때는 말이지

by 김용자 2019. 7. 19. 22:20

본문

 열두살 꼬맹이는 [내안의 오색풍선]2006-10-29 17:41:11 

 


 

 

열두 살 때 난 단발머리하고

빨간운동화 신고 나폴 나폴

뛰었다녔는데......울 동네의

이방인을 젤로 좋아한

선생님은 내가 약해보여

초승달이라는 별명지어 주셨지

 


 

 

열두 살....

학교에서 돌아오면....

엄마 아버지 항상 논 밭에 계셨지

시원한 물 갔다드리고 싶어

우물물에 달려가 몇두레박 퍼내고

노오란 주전자에 물받아

단숨에 달렸지...매미의 유혹도 뿌리치고

조금이라도 시원하게 드시게 할려고...

달음박질을 쳤어..그래도 그물이

시원했겠냐마는 엄마는 아버지는

시원하다고 내게 칭찬을 하셨지

 


 

열두살..

꼬맹이는 수영치는걸 참 좋아했어

동네 꼬맹이들은 그리 덥지도 않은데

다들 개울가로 모여갔지

벌거숭이가 되고

물속으로 풍덩풍덩 들어가서

신나게 놀면 햇님이 심술을 부렸지

구름속에 숨어 나오질 않아

벌거숭이들은 입술이 새파래지고

부들부들 떨기시작했어

빨랑빨랑 햇님이 나오라고

하나 ...둘,,셋..넷...다서..ㅅ 세기도 했지




 

열두살

난 소가 좋아하는 풀을 베러 다녔지..

아버지가 일러주시기를  소는 이풀을

좋아한단다....난 논두렁을 다니며

소가 좋아하는 풀만 낫으로 베었어..

어느날 난 낫질를 잘못해서

손목을 많이 베었지....지금도 그 상처는

남아있는데 아찔해.. 동맥근처라

그렇게 하면 아버지의 일손을 덜어드리는

것 같아 난 항상 기뻤어

 


 

 

열두살 꼬맹이 난

감자를 긁기 시작했지...

전에는 감자 껍질 벗기는 숟가락이 따로

있었지 끝이 달고 달아서 날카롭기 까지한

그러면 난 내 살에 온갖 하얀점들이 많이

생기기도 했어...그날 저녁 메뉴는 엄마가

생각한 것이 아닌 다른걸로 바뀌었지...

엄마를 도와주기위한 나의 기쁨이였는거

같아...

 


 

 

열두살 귀염둥이는

물을 길을러  우물로 물 지게를 지고 갔어..

양쪽 어깨에 지고 중심을 잡고..

한 초롱은 힘들어 못하고

반 초롱은 질수 있었어...

독에 채우기 시작하면

엄마는 힘든걸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지...

 


 

 

열두살 난 그렇게 성장하고

누군가에게 기쁨을 주는 걸 좋아했어

내가 힘들어도 누군가가 좋아하면

그걸 다 참고 힘든다는 것 자체를 잊고

그렇게 살다 살다......여즉 그렇게 살았는데

 

지지난해 그날도 오늘처럼

낙엽이 뚝뚝 떨어지는 날

내 앞에 엄청난

일이 벌어진거야..충격 충격을 먹고

난 참나무처럼 훌쩍 커버리고

그리고 봤어....적당히라는 걸

넘 잘해도 화가 되고

넘 못해도 화가 된다는걸...

적당히라는 걸...알면서.......


'*내안의 그때는 말이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마음의 방  (0) 2019.07.19
사랑의 욕심  (0) 2019.07.19
이슬요정 울던 밤  (0) 2019.07.19
일곱빛깔 무지개를 쫒던 아이들은  (0) 2019.07.19
기다림은 행복이어라  (0) 2019.07.19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