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정호승
지는 저녁 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마당 한곳...에
저어리 예쁜 봄옷을 입고
겨우내 기다렸다 쭁하고 올라오더니
아구 예뻐라..
너무 예뻐서 카메라에도 담고 핸폰에도 담아 친구들 카톡방에 올려줍니다.
오렌지처럼 참 상큼한 수선화..
한참을 내려다 보고 있을려니 한녀석 한녀석 다 모양새가
같은 것 같지만 다들 다른곳을 바라보고 있지요...
녀석들 참 예쁘다
정호승의 시가 갑자기 떠오릅니다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시을 읽어내리다가 다시본 또 기다리는 편지라는 시가 눈에 들어옵니다
한참을 음미하며 읽어내려갑니다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했습니다.
........라는 마지막 구절이 확 다가옵니다.
매일 매일 마음속에 편지을 씁니다...
편지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고 또 지우고 ....하루에도 몇번씩
마음속 편지지에 글을 쓰고 그리곤 다시 지울수 있고....
그만 써야지 하곤 다시 잊고 다음날 또 부치지도 못하는 말로도 못하는 편지을 씁니다
벌써 십여년이란 세월이 흘렸는데도 이젠 마지막 편지을 써야 될까...
라고 매일 매일 또 마지막 편지을 씁니다...
오늘도 ...............
..............내일도 또 쓰겠지요.....마음속에 편지을...그러면서도 기다려봅니다.
혹여 까치가 내게 물어다 주지 않을까..하곤
울집 울타리에 산새가 어디서 물어온건지 산수유 나무 꽃같은데. 딱 한송이 피었있습니다
노오란 꽃이 ....산수유 나무인지..구기자 나무인지는 구별이 아직 안가는데...열매가 맺히면
알수 있을까 싶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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