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난 과감한 결정을 하고 집 나서기를
언제나 여행은 집을 나서면 신랑옆에 앉아서 조잘대기나 하고 "여보 우리 바다보러가는거지"
"바다에서 회도먹고 그리고 밤바다도 보자 응" 언제나 설레는 맘으로 바다를 보러갔는데
며칠째 바다가자 쫄라대도 결혼기념일에 가자고 미루기만 합니다..
이잉 아직도 ...실엉...실엉...그래도 영 내말 안들어주고
혼자 나서기로 했죠...몰래 몰래..아무도 몰래..
아침이 오니 갈 생각에 준비는 다 했는데 왜 이리 현관문 열기가 힘이드는지..
현관문이 쇠뭉치로 만들어 놓은것 처럼 열기가 힘들더라구요.
맑은 햇살이 나오라고 재촉하지도 않고 ...한 참을 망설이다가 뛰쳤나갔습니다.
야탑터미널에 무작정 내려 인천행 버스표 사기를 ..."아저씨 나 바다간다"
"웬일이니 생전 전화도 안하던 너가 웬 바다" " 응 바다가 보고싶어서" " 연이
너 무슨일 있지" " 아니 없어" " 난 다 알아 너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안다 그러지 말고
이리로 와" " 실엉 나 바다보러 갈거야"
언제나 따뜻하게 포근하게 감싸주는 아저씬 정말 고마우신 분입니다..나에 투정도
그냥 하하 웃으며 받아넘기기를............이따금 이렇게 힘들 때 한번씩 부담없이
전화해도 반갑게 받아주시는 그런 아저씨가 있어 전 참 행복합니다
터미널에 내려 마침 여성운전자님이 계셔 택시에 올라 .."어디로 모실까요"
"저 바다로 데려다 줘요 바다가 보고싶어 왔어요" 의아해 하시던 운전자님 느닷없이
"결혼하셨어요" 뜨아..교차로에 장애인 한분이 엎드러 있는 분을 가르치며 말씀하시기를
"저 분은 항상 찬송가 노래 틀고 저기 계셔요 우린 이렇게 건강한것만도 행복한 거예요"
"예"
짧게 대답하고 한참을 멍하니 생각했답니다..
그래요 전 너무 복에 겨워 이러는가 봅니다..남들은 나보고 뭐가 부럽겠냐고..날 무척이나
부러워하는데..맞아요 전 제 옆에 행복이 있다는 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살았나 봐요..
이렇게 혼자만의 넓은 바다 그리고 저에게 월미도 드라이브 시켜주시고 따뜻한 커피한잔
굳이 건네주신 고마운 운전자님께 이 세상에서 젤로 맛난 커피 마셨다고 문자를 넣어드리고
그리고 넓은 바다가 제게 준 아름다운 사랑을 마음껏 안고 왔답니다....
하얀겨울의 끝자락 그리고 봄의 앞자락이 오는 날엔 언제나 봄앓이을 심하게 하는
저이지만 마흔이 넘은 지금의 나이에 답답한 마음 다스릴려 넓은 바다을 보고 오니
왜이리 기분이 좋던지요..집안분위기가 달라져 있다는 걸..
어쩌면 한번씩 집안에만 있는 것이 아닌 이렇게 일탈을 실행해 봄도 .....괜찮은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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