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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어느 노모의 그리움...사랑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11. 1. 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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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산를 무진장 좋아한다지

그래서 하늘을 볼려고 높은

산을 오른데지..

 

난 바다를 무진장 좋아하지

바다는 젤로 낮은 곳에 있거든.

 

넌 높은 산을 좋아해 따뜻한 마음을

난 바다를 좋아해 넓은 마음을

배우려 하는 건지도....

 

 

 

 

 

 

 

 

 

 

 

 

 

 

 

 

 

 

오늘도 동구밖에서 서성거리는  허리가 구부정한

노모 한분이 계십니다..

 

엊그제 받은 전화소리에 옆집 옥이네 딸도

그리고 뒷집 철이네 아들도 다 다녀갔는데

어머니가 기다리는 그의 아들은 손주들을

이제 올쎄냐 저제 올쎄냐 기다립니다.

 

길가에 피어있는 제비꽃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어린시절  아들은 아직도 제비꽃을 좋아한데나

하며 들여다 보다

저기 먼 신작로 길을 훔쳐봅니다..

 

기다림에... 혹 집에 들어와 아들이 오면 바로

먹여야 하는 밥 스위치를 넣고 아들이 좋아하는

쑥 국도 한옹큼 끓여놓고 산나물도 뜯어 들기름

참기름 넣어 무쳐 놓고..

손주 녀석들 줄 사탕도 두봉지 사다놓았습니다..

 

 

 

 

 

 

 

 

 

 

 

 

 

 

 

 

 

 

그랬지 녀석들.. 올려면 좀 일찍 왔다 가지

밤늦게 갈려면 힘들텐데..

울 어머니는 벌써 오지도 않은 자식들 돌아갈 일을 생각합니다.

다시또 동구밖를 나가봅니다..

저 멀리 저 멀리서 아들 차가 보이는가 봅니다.

어느새 어머니의 눈에는 눈물이 맺힙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 그 놈들이 눈앞에 보이기 시작하면

반가움에 그리움에 사무친 눈물입니다..

손주녀석 덥썩안고 들어가기를

냉장고에 있는 그간 녀석들 오면 주고픈 준비해 두었던

이것 저것 다 꺼내십니다..

어느새 진수성찬으로 변한 모습에 아들 얼굴이 함박만해지고

그 모습 흐뭇하게 잡아 어머니는 보기만해도 배가 불러옵니다.

 

 

 

 

 

 

 

 

 

 

 

 

 

 

 

 

 

 

 

휭하니 돌아보던 아들 다시 돌아갈 채비를 갖추길..

어머닌 가까운 시일에 보고픈 손주녀석들 한테 앵두 빨갛게

익으면 연락주마 와서들 먹고가라..보고픈 맘에 그렇게 .......

 

어머니 손에 하얀봉투 하나 들려있기를..

비밀주머니에 꽁꽁 넣어두고 다시 이맘때 쯤이면

그 돈 꺼내 자식들 행복하기를..편안히 잘 살기를

기원하기위한 준비를 시작하신다는 걸..

 

이처럼 어려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길러주신

이젠 자식들 짐이 되면 안되는데라고 조금이라도 짐이 될까봐 그래도 난 내가 살고있는

이곳이 좋으시다고 말씀하시는 그리움에 사무쳐 한밤중에 눈물 훔치며

혹 그 보고픈 놈들 목소리 듣고잡파 전화기에 눈 못떼시는..

어쩜 ......이글을 읽으신 님 고맙구요 혹 여기에 어머니가 나에 어머니고 당신에 어머니임을....

출처 : 작은 마당엔 행복가득
글쓴이 : 나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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