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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감사해야되는 거야...늘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9. 3. 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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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한의원에 들렸더니

    진맥을 짚은 한의원님 께서 내 체력이 바닥인것 같다고 하시네..

    크...

    그런줄은 알고 있었는데..

    ................그럴거라는 생각은 하긴 했는데....

     

    지금껏 그러네

    첫 보물 얻고 병원에 있기 싫어 그 다음날 퇴원하고

    두번째 보물 얻은 날엔 영양제 한대 맞고 나왔더니

    나를 찾아온 분들께서 아이낳은 산모 같지 않다고 했어

    그만큼 난 건강했지..

     

    닥치는 데로 일도 했고 손에 걸리는데로 일도 했지

    아랫공장 지을땐 식당이 이곳에서 멀어 인부들 밥을

    해 머리에 이고 날랐고

    별을 바라보면서 울 남편이랑 옹벽공사도 했지

    레미콘 한차를 쏟아부를 거푸집을 만들고 뜯기를 삼십번...

    3층 옹벽을 만들고.....그래도 일 끝내고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잔

    깃들인 칼국수 먹을땐 참으로 좋았지...그때도 몰랐어 힘이든다는 것을...

     

    윗 공장 짓고 집 짓을때도 난 몰랐어 내가 힘든다는 것을....그 만큼

    내겐 희망이 있었다는 거지....

    아이들은 무럭무럭 예쁘게 자라주었고...일은 척척 계획처럼 진행이 되었지..

     

    글구 울 딸 대학 잘가고

    근데 아들녀석...고등학교 들어가고서 부터 시작이였어.

    무진장 열공하는 아들....

     

    추락사고이후 내 건강이 반쯤은 날아간듯 싶었어...

    하긴 물속에 반쯤 잠긴채로 두어시간 있었으니..그 휴우증은 지금 이만큼에도

    난 감사해야지..팔에 손에 감각이 돌아와 준것만으로도 말야...

     

    쉬고 쉬고 다시 살아낼수 있을 내게....

    괜찮아 한의원님이 정성스레 약을 지어줄테니 먹어보라네...

    그래서 먹기로 했지...

    다시 그 건강 다 찾을순 없겠지만 80퍼로는 돌아갈수 있겠지......

     

    약국에 약사님은 내가 그렇게 견뎌내는 것만으로도 ...

    항상 바쁘게 사는것 같다라고 하며 대견하다고 늘 말하곤 했지만..

    지금에 내가 할수 있는 일에 양들은 다 소화시켜내야 할것들이기에......

     

    오늘도 난 나를 칭찬했지...참 대견한 여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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