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질을 신나게 하고 있는데
옆에서 일하시던 할머니께서 말하시는 거야..
울 집에 가면 난 기다려 주는건 강아지들 뿐이지..
얼마나 꼬리를 흔들어 대는지..
정말 그래요 우리가 퇴근을 젤로 일등으로 하니까 그치요..
그러고 생각했어.
울 엄마가 늘 기다려 주셨던 것처럼 나도 기다려 주는 엄마인가를..
집이 보이기 시작하면..달려가면 엄마를 볼건데도
엄마~~~하며 동구밖에서 부터 불러대며 대문을 들어섰지.
엄마는 환한 웃음을 지으며...예쁜 용희 왔네
어서와라 덥지라며 물동이에 물을 한사발 퍼 주셨어..
엄마~~~
어서 와라 무척이나 추웠지..
이런 운동화가 다 젓었네.
아버지 방안에다 운동화를 들려놓고 아침에 덜 말랐으면
소죽끓이는 아궁이에 대고 따뜻하게 해서 신고 가라고 내 주셨지..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옛다 오늘은 버스타고 가야겠다라며
당신 치마쫌 속에 꼬깃꼬깃해진 돈을 꺼내주시기도 했어..
어둠이 많이 내린 산등성이에서 호야등불 들고 기다리시던
아버지를 울 친구들이랑 얼마나 무서워하며..올라갔는데
왁자지껄하는 소리를 듣곤 아버진 용희오냐라고 하셨지...
늘 기다려 주시는 사랑이였어.
언제나 늘 말이지....그래 나도 하루도 빠짐없이 기다려 줄려 하는거야..
늘 울 보물들이 찾으면 바로 나타나는 수호신처럼 말이지...
늘 기다려주는 건지 알았어
그래서 나도 기다려 줄려 하는데 아직 멀었나봐 조바심이 더 앞서....
어두운 밤이 오면...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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