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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가라하네(대조사)

내안의 바람소리

by 김용자 2009. 3. 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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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발걸음이 닿았던 그곳

그곳 입구엔 이렇게 ....낡은 양철위에 글이 쓰여져 있다..

청산은 나를보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머리속엔.....휭하니 안개가 끼기 시작하고

 

 

약수터옆 전봇대에다 길게 그려놓았다.

 마

   다

  롭

    게

약수물은 수질검사에 적합하지 않아 끓여먹으라고..

그래도 먹었다 목말라서...먹고싶어서...

 

올라가는 입구서 부터

돌탑들은 여전하다

염원이다

소원이다

희망하는 것들의 뭉터기 뭉터기이다.

그냥 빙그레 웃는다 빙그레

 

 

 

간간히 요기조기

눌러앉아있는 상들

부처님 손바닥에 동전을 잔뜩 올려놓았다.

보시다...그래 보시다..

십원짜리 동전 하나 올려놓으매

내 맘에 환한 햇쌀이 비추듯 그런 맑음이다.

 

율동공원 그리고 대조사...

대웅전

 

대웅전 벽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둘레 둘레...

난 그림에 내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웬지 모를 편안함이다...

 

해가 넘어가는 저녁이 오면

저어기 풍경도 바람이 살살 건들겠지

풍경소리가 입구에 들어설때 한바탕 신나게 들려줬는데.

잠시 멈춤이다

풍경은 그냥 조용조용히 절안을 지켜보고 있다.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 찻집에 들려 한잔할려 했던 맘을 재우고

다시 돌아선다.

절안 마당을 휭하니 둘러보고

나에 님 얼굴 바라보고

두줄기 향불이 올라가는 모습에

난 또 나에 기도를 올린다.

지금처럼만

지금처럼만

작년에도 내 복에 겨운 행복을 주셔서 감사했노라고

올해도 지금처럼만...지금처럼만이라고..

자꾸만 눈엔 뿌연안개가 가려진다.

웬일이지...왜이지....

 

그렇지 욕심없는 삶

내가 버릴수 있는 거...글쎄 이젠 뭐가 더 버릴것이 있을까..

내 안에 있는 것 모두가 소중한 것인걸...소중한 것인걸....

억지로 움켜질려고는 하지 않아.

그런거야 물처럼 바람처럼 그렇게 살라하네 그렇게 말이지 물처럼 바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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