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이른아침
출근준비를 하는데 오늘은 일을 하지말자라는 전화가 왔어요
어제 나들이 했던 습지공원에서 찍어온 사진을 꺼내놓고 보니
막상 글을 쓸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데
갑자기 도종환님의 글이 생각났지요..
비가오는 운치있는 아침 우리 도종환님에 글과 함께 하시겠어요....
내가 힘들고 지칠 때는
나 혼자라는 생각을 하다가
다시 생각해 보니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늘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는다
가까운 데 있는 사람들로부터
먼 데 있는 사람에 이르기까지
누군가의 도움으로 내가 살아 있는 것이다
나에게 용기를 주는 사람,
나를 위해 먼데서 전화를 해주는 사람,
약이 될 만한 것을 찾아서 보내는 사람,
찾아와 함께 걱정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의 도움으로 내가 서 있는 것이다
그들의 마음, 그들의 격려,
그들의 화살 기도를 고마워할 줄 알아야 한다
그들이 쓰러진 내 이마를 짚어주고,
힘겨워하는 나를 부축해 주며,
먼길을 함께 가주는 사람들이다
보이지 않는다고 세상은 나 혼자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
한 개의 과일이 결실을 이루기까지
비바람에 시달리는 날들도 많았지만
그 비와 바람과 햇빛을 받으며
익어온 날들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꽃 한 송이도 지치고 힘든 날들이 많았지만
그 하루하루가 쌓여 아름다운 꽃을 피운 것이다
사과나무도 밤나무도 그렇게 가을까지 온 것이며,
과꽃도 들국화도 코스모스도 다 그렇게 꽃 핀 것이다
바람과 햇빛이 그런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을 준 것들도 많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中에서》 여기까지 도종환님의 주옥같은 글입니다..
그치요 우린 살면서 살아내면서
정말 잊고 살아가는 것이 많은 듯 싶습니다.
어떤날엔 신이 인간에서 준 최고의 선물이 망각이라는 것이라고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그 힘들었던 날이 버팀목이 되어 주기도 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저 녀석 카메라를 바짝 갔다되어도 도망칠 생각을 하지 않네요..
딸이 잡아달라기에 바짝 손을 대었더니 도망을 가요..
모든것들이 다 그런거지요 그치...
그제는 비가 억수로 쏟아졌는데
오늘은 그저 우중충했지요 오전에 밝게 햇님이 나오기도 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습지공원에 도착을 하니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졌지요
그냥 그렇게 흉내만 내고 있었어요..
다시또 감사했지요...덕분에 새로운 만남이 있었습니다.
그런것 같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날씨처럼 우리네 인생도 말이지요
어떤날엔 쨍쨍 빛나는 햇님이 밝게 빛나는 맑은 날이 있는가 하면
천둥치고 벼락치는 그 날도 있고
찌뿌둥한 날도 있는가 하면
태풍이 몰고 오는 날도 있고
저어기 허리케인처럼 강타를 치는 날도 있고 그치요..
맨날 맨날 맑은 날이였음 참 좋겠지만..
흐린날도 있고 비가오는 날도 있어야 모든것들이
윤회하듯 잘 돌아가듯...우리 인생도 그런가 봅니다..
어제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액자공장 내외가 들렸어요
거래처에서 몇개월간 물건을 받지 않아 아무래도 공장을 접어야 겠다고요..
정말 법없이도 살 부부 ..
부부끼리 일을 하며 한 거래처만 바라봤던 사람들..
울 나리님 또 한 말을 합니다.
생각잘하시라고...한 우물만 팠는데 어찌그리 쉽게 접을라고 하며
몇개월 임대료를 받지않겠다고 하네요...
하긴 울 집에 온지가 큰아이 유치원때와서 고등학생이 되었으니
강산도 변했지요...그만한 배려도 할수 있지요..
갈비를 먹으면서...한쪽 마음은 아프고...또 한 쪽 마음은 다시 일어날수 있기를
이라고....
울 아들 나도 아빠처럼 살아야지....착하게 착하게라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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