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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숭아 꽃이 주는 선물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8. 5.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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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쨍쨍 일기예보엔 폭염주의보라고 나오지만

내겐 날씨 짱이다.

어젠 이불 몇개 세탁기 돌리고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천쇼파 천도 드라이 하라 했나 싶은데 그냥 벗겨 돌리고 돌리고..

 

그간 끈끈했던 곰팡이 냄새나는것 처럼 느껴졌던 것들을

햇빛에 널고 말리고

 

아 날아갈것 같이 개운하다.

이것이 어쩌면 주부의 습성 인지도라는..

 

연례행사

봉숭아 꽃을 따고 살짝 빛에 말렸다.

백반을 넣고 찧어 울 딸 앞에 놓으니  손톱에 얹져 놓고 감기시작한다.

.................근데...

미리 복분자를 갈아 나리님 앞 컴앞에 놓아줬는데

못먹겠다고 심통을 부리고...ㅎㅎㅎㅎ

딸과 잠시 멈추고 사과 한개를 깍아 통째로 입에 ........

그러더니 웬 컴장기 두다 말고 뻔히 바라본다..

왜 ....우리가 한폭의 그림처럼 예뻐라고 했더니............씨이익 웃는다.

 

 

한번 더 들여야 쬐금 더 찐해질것 같다.

일년에 한번 들여보고 첫눈올때까지 기다림으로 살아낸다.

 

엄마가 뿔났다...손톱소지를 결혼이후 첨이라고 하고선 좋아라 하지만

난 그것보다도 이렇게 붉게 봉숭아 물 들이면 웬지 모를 기분이 들뜨기도 하고

잠시 잠깐일지라도  그 지나간 날 엄마가 내게 손톱에 피마주 잎사귀로

찡찡 감아주던 그날로 돌아갈수 있어 좋기도 하고..

 

울딸 메니큐어 바르면서 꽃도 그리넣고 하며 엄마도 해 줄까라고 하지만

난 메니큐어 보단 이렇게 손톱에 물들이는 이날이 참으로 좋은걸..

 

이제서야 뭐 첫사랑은 이미 깨진거지만 그래도 손톱에 봉숭아 물이

첫눈오는 날까지 다 빠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으로 또 첫눈오기를 기다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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