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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라는 자격이 되는지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5. 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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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가 겹치고 겹쳐 힘이들지만

6키로가 넘는 가방을 메고 길을 나서고 모퉁이를 돌며 손을 흔드는

녀석들의 뒤통수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다...안으로 들어와

다시 출근할 준비를 한다.

그래 게을리면 안돼.

아이들에게 보여줘야 할 그 뭔가가 있어 힘들다고 쉬고 아프다고 쉰다면

어쩌면 아이들에게 마이너스의 뭔가를 보여줄것 같아..

 

그리곤 곰곰히 생각한다.

망치질을 하면서 손가락도 두어번 슬쩍 찍었다.

 

글쎄 늘 자신있게 써오던 엄마로서의 자격을 ....말할수 있을까를.

유치원서 부터 유달리 남달랐던 녀석들..

일학년때 흥부전 연극을 하는데 선생님은 아들에게 작은북을 치게 하고

그날따라 유난히 아이들이 못했는지 북소리가 영아니라 하며

아들을 마구 때렸다고 꺼이꺼이 울며 전화해 전학가겠다고

다른학교로 보내달라해  선생님의 사과를 궂이 받아낸 녀석..

 

음악을 잘 하신 선생님을 만나 선생님께서 학부모님께 의견을 여쭈어와

선생님 아이들한테 악기 하나라도 다룰수 있게 하면 안될까요 라고 제안을 했는데

돈많이 안들고 하는 하모니카 어떤가요 라고

선생님의 학부모인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주셔서 그반 아이들의 하모니카 연주를

멋지게 해내는 모습을 보고 수업참관에 있게 부모님들께 큰 박수를 받던 아이들..

 

4학년이 되면서 난 또 일터로 나가게 되고 벌어온 돈으로 미니도서관을 만들어 줬고

아이들은 책을 구입하기게 무섭게 다 읽어내린...

엄마 어디에 있는 학원이 잘 하는것 같아 그곳으로 가겠다고 해 다른엄마 같으면

함께 갈텐데...엄마가 전화해 둘께 가봐라고 스스로 찾아가 공부를 해낸 녀석..

 

6학년이 되면 전교회장 선거에 나가보겠노라고 ...

속으로 엄마가 뒤에서 보조를 안하는데 되겠니라고 생각했는데

아들녀석..지식인에서 이런정보 저런정보를 찾아내 한구절 한구절 만들어내

엄마인 나는 겨우 옆 공장 복사기에 가서 프린트를 해 가위로 잘라 아침에 가방에

넣어주고...아침일찍 간 녀석 등교하는 투표권자인 아이들에게 나눠줬다는

그래서 떡하니 명예안고 들어와..

 

현장학습가는 날이면 담임없으신 분을 저가 챙겨야 한다며 도시락이며

음료수 과일을 가져가는 배려할줄도 알고 넘 생각할줄도 아는 녀석

 

엄마 일하는 모습이 애처로와 하지 말라고  극구말하는 터에

엄마 일안하면 우울증걸려 그것도 모르고 했더니 기타치고 그림그리려 가면되지라고

엄마 머리나 짧게 짤라야지 하면 안된다고 우겨는 녀석..

 

 아는 분한테 전화를 했다.

반가워 하며 웬일이냐고..

나 자랑하고 싶어서 마구마구 자랑하고 싶어서라고 했더니

............같이 기뻐한다,

한술 더떠서 연고대는 생각해 봐야겠네라고..

여기는 힘들어 지방이라서...서울대는 두명은 시골이라 추천할수는 있다던데

그냥 자랑하고 싶어서 전화했어라고 했더니

그럼그럼...정말 기뻐한다..

난 그랬어 그냥 지금 이상태만 유지하라고...더 이상이면 좋겠지만

더 이하가 된다면 너가 태만에 자만에 빠진거라고...

그래도 맛난것도 사주고 사기를 더 돋구어 줘봐..라고 하신다..

 

참 좋다 함께 기뻐해 준다는 것이....힘이 불끈불끈 생긴다.

울 나리님도 나도...늘 이대로만 늘 이대로만 유지해 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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