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팔푼이와 팔푼이 남편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5. 21. 19:09

본문

     

    갑자기 어리둥절해졌지요.

    이상하다 왜 저런말을 하지라고

    혼자서 머리속에 혼란을 가지고 옵니다.

     

    어제 남편들 이야기를 하다가

    지지난해인가 서울에어쇼 보러갔는데

    주차할 곳이 없어 찾아다니가 한곳을 찾긴 �았는데

    차가 길어 주차하기가 좀 어려운듯 싶었는데

    울 나리님 거뜬히 주차하길레

    빙고 하고선..

    당신이 최고야 당신이니까 할수있었어

    나는 못해라고

    말하면서 슬쩍 허리를 감아 꼭 안아 주었지요.

     

    그 말이 생각이나 말했더니.

    대뜸 옆에 있던 사람이 듣고 있다가 놀고있네라고 하는..

    갑자기 헷갈렸지요 부부지간에 저런말을 어떻게 하지라고

    그 옆에 나이좀 드신분은 내 말뜻을 거들며

    맞네 아우말이 남자들은 우직하면서도 단순한 면이 있긴해

    칭찬에 많이 약하기도 하지라고.

     

    전 아직까지 울 남편을 하늘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지요

    어쩌면 요즘 젊은사람들 한테 이런 이야기하면

    바보같다고 생각할련지는 몰라도

    전 그렇게 생각하며 그렇게 살려고 하네요라고..

     

    정말 어떤집에 한번 다니려 가면 부탁이 아닌 도움이 아닌

    머슴한테 대하듯 이것좀 해 주실래요가 아닌 이것좀 해..라고

     

    하루종일 일하고 파김치가 되어 들어온 남편한테

    제가 보여줄수 있는 건 최고로 맑은 미소를 주고

    당신 힘들었지라고 옆에서 재잘거리며 손이라도 한번 더 잡아주고

    졸졸 따라다니며 이런이야기 저런이야기 들어주고 해주고

    엉덩이 토닥토닥 해주는...그런 ...푼수같지만 따뜻한 아줌마.

     

    여보 근데 오늘 나도 일하는데 쬐금 힘들었어,,여기에 뽀.

    싱긋 웃어보이며 쭈우욱 내 밀은 내 입술에 한참을 바라보다

    살짝 다가오는...약간은 모잘리는 듯한 애교있는 아줌마.

     

    여보 오늘 글쎄 라며 호들갑 붙여 아이들이 전해준 이야기

    하나둘 전해주면 덩달아 웃어주는...그래서 같이 바보가 되어

    여보 이런 말 하면 다른사람들은 팔푼이라 그러지 으응

    내가 팔푼이면 당신은 팔푼이 남편...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우린...

    서로 마주보고 웃어대는 팔푼이와 팔푼이 남편.

    그래서 하루가 또 마무리되고...

     

    장미가 한송이 피었는데 울 나리님 아직 그 장미를 보지못했나봐요

    뒷춤에 가지고 들어오지 않네요

    아님 지난번에 로즈데이날 사온 두송이 장미땜시 그걸로...

     

    어쩌면 우린 젤로 가까운 사람한테 작은 말로 상처를 줄수도 있지만

    아주 작은 개미마한 말로 큰 희망을 준다는 것을 잘 알지요

     

    우린 뜻하지 않은 작은 행동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뜻하지 않은 작은 배려에도 큰 감동을 받는답니다 그치요

     

    젤로 가까운 옆에 있는 그대에게 슬쩍 안아주며

    사랑해라고 귓속가까이에서 한번 속삭여 주시는 오늘이 되어보지 않으실래요

     

    사랑해 사랑해..사랑해라고요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