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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뭘 난 무조건 좋아(동학사)

내가 찾은 산사

by 김용자 2008. 4.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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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새벽 나리님과 함께 울 아버님이 계시는

    공주로 달렸습니다. 연산홍 다발을 사 가지고

    아버지 주위에 꽃들로 심어드렸지요.

     

    그리고 금강변을 달렸습니다. 구불구불...퍽이나 좋았지요

    산에는 연한 진달래가 하늘거리고 길가엔 노오란 개나리가

    산에서 지저귀는 산새소리 들으며 동학사로 가고 있었어요.

     

     

     

     입구엔 생각하는 여인의 조각상이 있었어요.

    휴게소에서 봤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저 앞세대의  여인네들....은 남편이 물하고 한마디만 하면 얼른 떠다 받치고

    휴게소에 먹고 난 빈그릇도 아주머니께서 언능 갔다가 놓는 모습에

    지금 우리 세�는 서로가 갔다 놓지요..

    울 다음세대는......남편이 아내것 까지 갔다 놓는...점점 변해가는

    세월속에 사람들도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

    그래도 전

    그래도 전...아직도

    남자아래 여자라는..그런 고지식한 고정관념을 깨고 살지 못하는..그것이

    옳다고 혼자만이 주장하고 사는...넘들보기엔 고리타분한 여인이겠지만

    전 그것이 최상이라고 생각하며 삽니다...

     

     

    동학사 대웅전에 들어서니 먼저 눈에 확 들어오는 탑입니다...

    오랜된것의 정겨움이 있지요...새론 그 무엇보다 말이지요

     

     

    마당엔 목련이 활짝 피어있었어요

    어때요 날로 날로 제가 사진찍는 모습이 나아지는 것 같지 않으세요..

    저어기 살알짝 보이는 작은 산이 ....앙증맞기 까지 하네요.

     

     

    대웅전입니다.

    전 저곳에서 기도를 올렸지요..

    늘 이대로만...

    늘 이대로만...

    더 바랄것도 없습니다...늘 이대로만....그리고 늘 감사합니다라고..

     

     

    저나무가 뭔지 이름을 모르지만 왜 그리 한쪽 옆에 있어

    멋지게 보이던 지요.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기를 기다리다...돌담도 참 멋지고 아름답지요..

    저 저렇게 콘크리트로 쌓아올린 담보다 돌담이 넘 좋아요...

    지나가던 스님이 미안하듯 얼굴에 미소를 짓네요

    넘 편안한 아가의 얼굴을 보았지요..

     

     

    스님이 공부하는 곳이라고 조용 조용히 다녀가시라고..

    뒤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다가가서 디딤돌위에 예쁘게 놓여진

    저 하얀고무신을 가져왔어요 제 맘속에 담아왔습니다

    나뭇꾼이 선녀의 옷을 훔치듯

    저도 저 하얀고무신을 제 가슴에 안고 오고 싶었지요.

    제 고무신 임자는 아무래도 옥같이 고울기여...천사처럼 아름다울기여 라고..

    혼자서

    혼자서 빙그레 웃었습니다...

     

     

    뒷쪽에서 옆모습을 봤지요..

    어디로 보나 아름답습니다..

    전 산을 목적으로 산을 가진 않습니다,

    그 산속에 자리한 산사를 찾아갑니다.....

     

     

    여보 3분만 기다려 주면 안될까

    딱 3분만 ....

    아니되옵니까? 라고 했더니

    아니되옵니다라네요..

    졸졸졸 흐르는 물소리 산새들의 노래소리 그리고

    멀리서 들리는 명상소리를 넣어서 ...담아오고 픈 욕심이 있었지요..

    흐르는 물 ....그래 그냥 흐르는 물처럼 그렇게 흘러가는 거야라고...

     

     

    동화사에는 아직 벚꽃들이 입을 열지 않았어요

    간혹 하나씩 둘씩 입을 열고 있었지요

    .......활짝 피면 무척이나 황홀할것 같았지요..이번 돌아오는 주엔 어느정도

    방긋방긋 입을 열것 같았어요...

     

     

    그래도 입을 열어준...고마움에 ..

    그냥 돌아서기엔 아쉬움에.......

     

    구불구불한 금강변을 돌아나오면 난 또 ....김칫국을 먹었습니다..

    여보 난 말이지..

    이처럼 물이 보이는 뒤엔 산이 있고

    산새들이 와서 함께 놀아주는 이런 곳에서 말이지

    겁나게 멋지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은

    그저 초라하지 않고 허름해 보여도 괜찮은 그런 집하나에

    내가 그린 그림 여기 저기 걸어놓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통돼지 바베큐를 하고...산나물 뜯어 반찬만들고 감자넣어 밥짓고

    돌나물로 시큼하게 물김치 만들어....폼나게 한번 ....

    그리고 내 그림 달라는 사람한테 그냥 무조건 무조건 포장해서 주고싶어..

    내 꿈이야 했더니....

     

    울 나리님 꿈깨.....그림줘서 가져다가 다 찢어버릴거야라고...흐흐흐흐

    울 나리님 내 꿈을 완전히 산산조각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래도 좋아...........

    그래도 뭘 난 무조건 좋아....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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