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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줄수 있는건 웃음뿐이여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8. 3. 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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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일을 시작했다고 하니

    여기 저기서 섭외가 막 들어옵니다.

    자기네 회사에 와서 일해달라며

    아는 아주머니도 소개를 해 줍니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별로 잘나지도 못한 제게 일을 맡기고 싶어 하시니 말이지요.

     

    아직도 저에 손은 사고의 휴우증이 남아있습니다.

    지지난 12월 운전대에 끼어 하얀종이처럼 오른손은 마비가 되어

    굳어가고 있을쯤 마지막 기도을 올리고..정신이 오락가락 할쯤에

    119는 구조를 해 주었고...근 한달반만에 정신을 잃듯 세포들도

    하나둘씩 살아나 감각을 다시 찾았는데...정말 그땐 말이지요

    장애아닌 장애로 살아야 할까 싶었는데 근전도 검사를 받으며

    세포 하나 하나가 영원한 잠속으로 빠졌들었나를 검사받고

    의사선생님에게로 검사결과를 가지고 갔더니 90퍼는 살아날 가능성이 보인다고

    하셨지요.....전 다시 감사를 드렸습니다...결코 신은 저를 버리지 않는구나라고요.

     

    글이 삼천포로 빠졌어요.

    큰아이 자모회부터 알고지낸 언니네 공장은 무지무지하게 바쁘답니다.

    그그저께 저녁을 먹자해서 나갔더니 장어를 사주셨지요.

    한쌈 한쌈 쌈을 싸서 입에다 넣어주고..마주보고 웃고

     

    언니네는 광주돈 다 끌어 들이나봐

    그런가 하하하하하

    보미야 밥 사줄께 나와 라고 하는 날이면

    땅도 사고 아파트도 사고 공장도 사고..

    덕이 있어 언니가 노력한 댓가로 받는거지만

    그 덕분에 전 거나한 식사대접을 받지요

    축하 축하 진심으로 축하를 받고 싶은 맘인가 봐요

    전 그러면서 은근슬쩍 한마디를 하지요..

    봐봐 언니 ....나 만나거 정말 행운이야 그치...라고

    처음이곳으로 이사올땐 작은 몇평되지 않는 그런 공장이였지요..

    그럴때 마다 언니는 말하지요..

    그래 보미야 난 널 만나 너무 좋아 너가 너무 좋아라고...

    나도 언니 그래서 무진장 감사해.

    우린 서로에게 감사해 하지요.

     내가 잘나서 내가 똑똑해서 이긴 보단 말이여요

     

    화장품을 하는 동네 언니도 손님이 먼저 주문을 할 정도로 바쁘고

    서점을 하는 언니는 아이들 공부방도 무료로 개방해서 독서지도 도 하며

    이곳저곳 강연도 하며 틈틈이 보고싶어 하는...

    우리 사는 모양세가 넘 예뻐서 한번더 한번이라도 더 보고싶어하는..

    그래서 서로에게 활력이 되고 힘이 되는

    그래야말 앤돌핀이 팍팍 생기는 내 주위분들...

     

    함께 일하는 어르신들의 넉넉하지 않은 살림이지만..

    언제나 매사에 감사하며 살지요

    얼굴엔 미소가 끊이지 않고 웃으며 그래 감사한 일이야라며....

     

    지금 일하는 곳에도 사장님은 하루하루가 멀다하게 물건을 가져옵니다.

    산더미처럼 자꾸만 쌓이지요....

    근데 고민이여요 손등이 붓고 손이 마비되듯 아프고 하니

    울 나리님 일하지 말라고 성화지만 그래도 할려하는

    제 고집에 그러면 덜 힘든곳으로 가라고

    차까지 내 준다고 하네요...

     

    어쩌면 전 저에 색깔이 무슨 색깔일까

    나에게서 무슨 향이 날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봄이면 연보라빛 제비꽃을 좋아하고

    여름이면 연보라빛 붓꽃을 좋아하고

    가을이면 온 산에 피어있는 연보라빛 쑥부쟁이를 좋아해서

    연보라빛일까......

     

    후리지아 꽃을 좋아해 후리지아 향기가 날까라는...

    이른아침 샤워끝내고 방금나온 촉촉한 비누내음이 날까 싶은..

    저마다 다 다른 인간의 색깔 향기를 지니고 있다는데......

     

    전 오늘도 또 저를 치켜올려댔습니다..

    겸손하지 못하고 쬐금 거만하게 말이여요

    나를 만나는

    내가 머물고 있는 내 주위는 

    일하는 곳엔 언제나 웃음으로 가득찬 그래서 부자되는 그런 느낌이여서

    거봐 날 만나면 행운이지라고요

     

    제가 그들에게 줄수 있는건 웃음뿐이라는 걸 잘 알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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