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해 딸아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였지요.
그때 딸아이는 뒤로 넘어져 코에서 진한 액이 나와
근 열흘간 입원해 있으면서 치료를 받았지요.
밥을 먹여주고 부축해 주고..
그리곤 그냥 누워있는 딸....그런 엄마는 또 그 병실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지요.
별거 있겠어요.
많이 아픈 분들을 위해 어깨도 주물러 주고
보호자가 없는 분들은 머리도 감겨드리고 필요에 따라
건강한 저가 도와드리는 것 뿐이였는데
딸아이 퇴원해서 돌아올때 엘리베이터 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하고 눈시울을 젓시고
전화가 왔어요 김언니한테서
그 언니는 자궁에 작은 암덩어리가 생겼다고 시초라고
수술을 한다고 그러셨던 분인데 딸아이 안부를 묻고 한번 보고싶다고 하네요
난 그 언니 한테 해 준건 다리 주물러 주고 식판 날라다 준거 뿐인데 말이지요
참 그래요 별것도 아닌데 우린 문득 이렇게 생각나서
안부를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보고싶기도 하고 그런가 봅니다.
며칠전 나리님 병원에서 건강진단 받을 때 전 그냥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지요.
딸이 아버지 휠체어을 끌고 재활 운동하러 가다가 헐레벌떡 돌아오는데
사정은 모르지만 아버지 손에서 피가 많이 흐르고 있었지요
간호사 한테 응급조치를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피를 닦아도 자꾸만 흘러 딸은 그 피나는 부분을 꼭 누르고 있어
전 휴지를 빼다 주고 다시 갈아주고...피묻은거 달라해서 휴지통에 버려주고
정말 별거 아니지만요 딸은 무진장 고마워했지요
서점에서 있었던 일이여요
아가가 걸어다니는데 바지를 신발처럼 신고 다니는 거여요
아가야 잠깐만 아줌마가 바지 올려줄께
에긍 이게 뭐야 바지를 신발처럼 신고 다니네...했더니
그 아가 따라서 하는 말 바지를 신발처럼 신고 다녀..
어 신발처럼 신고다녀...아줌마가 올려줄께 그리고 걷어줄께..
아가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이 왜 그리 예쁘던지요..됐어 이젠 가도 돼 가봐
쪼르르 엄마에게로 달려가는 아가는 정말 귀여웠어요..
별거아닙니다. 베푼다는거
돈이 많아서 뭔가를 물질로 한다는 것도 좋겠지만
제가 한걸 이야기 하는 것은 나를 공치사 하자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조그만 조그만 관심에도 이만큼 좋아하고 행복하다는 걸요
조그만 정을 나누어 주면 서로 밝은 얼굴이 되고 행복한 얼굴이 된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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