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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실 사랑은 이만큼 이였어요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1. 2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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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동에 있는 가마실의

밤은 유난히 아름다웠지

하늘에 떠 있는 샛별도 새벽달도 동무달도...

우리들의 사랑은 점점 여물어 가고....우리들의 추억도 점점 핑크 빛으로

물들고 있었지..

 

이른아침 밤새 우리가 비벼대던 집에서 가마솥에 연기가 모락모락 오르고 있었지

아침밥을 짓기 위한 주인님들의 부지런함이지...

하얀 서리가 내리고 온통 안개로 뒤덮인 아침이야

 

 

가마실이라서 그런지

정겨운 우리 가마솥으로 장식을 해 놨지

내가 만약에 지금도 제천에서 살고 있다면

아마도 저 집은 내 단골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

넘 운치있고 분위기 있었지....한마디로내가 뿅하고.....저어기로 간거야..

아 근데 저집 커피맛을 못봤어...크..라이브까페인데 말이지...

농도가 짙은 걸로 먹느라.....ㅎㅎㅎㅎㅎ

 

 

아침에 달마도사가 따라 나오더니

내가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다니니까

나보고 포즈를 취하래 저렇게 말이지..

근데 머야....머야 다 흔들어 놓고 ....ㅎㅎㅎㅎ그래도 머 좋아...

어때 나 별세는 소녀 같지..

안개가 잔뜩 끼어서 별도 안보이고 달도 안보이고

새벽에만 해도 초롱초롱 빛났는데...아침이 되니 ........으악...추워 무진장 추워

 

 

장작난로 옆에서 난 생각했지

너사랑 내 사랑을 말이야

넌 늘 나 보기만 하면 묻지

행복하냐고...

그러면 난 대답하지 응 행복하다고.

그러면 넌 또 말하지

그럼 됐다고..

근데 근데 ..말이지 내가 말했어

아직도 난 널 좋아한다고..

그랬더니 나보고 철들었다고 한말 취소라고 했지...

그래 그건 다 추억이지 그치...우린 현재에 만족하며 살지...

 

 

넘 예쁘지..

넘 예뻤어

동무들의 노랫소리가 고을을 떠들썩하게 했지

소리를 지르고 부둥켜 안기도 하고

우린 언제나 그때 그 모습이지

야 짜슥아...

야 지지배야...

그래도 우린 즐거웠지.....

 

 

시골이라 운치가 있었지

잠시 난 지난 내 고향을 엄마가 아버지가 농사짓던 그 모습에

빠졌어 .....소대신 엄마가 소를 하고 아버지가 뒤에서 저어기 쟁기로 밭갈던

그때 잠시 소가 없었나봐..

 

 

아참 종을 한번 쳐볼껄 그랬어

학교종이 땡땡땡..

우리 학교엔 종이 있었지

그 종으로 선생님은 우리가 마당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있던 우리들의

흥을 깨던

이제 그만 ..

이제 그만...

교실로 들어와라 하고 알리시던 저 종소리

정말 이제 생각하니 듣고 싶었던...그 종소리네

식아 나중에 종한번 쳐봐라 응..

 

 

어때요 저 소녀같은가요..

에긍 좀 예쁘게 좀 찍어주지...달마도사...나중에 잘 찍어 줘라...응...

내 애교에 취해버렸니.......................녹아버렸니..................

 

 

우린 또 한 장의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한교실에서 6년을 함께하던

아버지처럼 똑같이 변한 남자동무도

엄마처럼 똑같이 변해버린 여자동무들도.. 

그리고 지금까지 잊지 않고 함께 해온 동무들의

만남이 쭈우욱 이어집니다.

 

사랑을 간직하고

우정을 간직하고

행복을 꿈꾸며 예쁘게 살아가는 울 친구들의 모습에서

난 또 웃음을 짓습니다 행복한 웃음을요..

울 님들도 많이 웃는 날 되시고요....행복한 날들 이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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