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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났어 견딜수 없으리 만큼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1. 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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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엄마가 다 저녁에 집안에서 넘어져

발가락을 다쳤다나봐

근데 전화도 없었어

아침에서야 전화가 왔는데 그리 대단한건 아닌가 싶었어

가까운 거리에 병원이 있어 병원에 가시는 줄 알았는데

한의원에 가서 침맞고 피뽑고 부황뜨고 오셔서 한결낫다고

하길레 별거 아닌줄 알았지

 

좀 아팠을까

걸어서 언니네 동네 병원에 갔는데

엑스레이 찍어 보자고 했다는 데 그냥왔다고 해

언니가 다시 병원으로 모시고 가니까 발가락 두개가 부러졌다고

근데 많이 아팠을텐데 왜 엄마는 아픈 통증을 못 느꼈다고

 

한의원도 정말 웃겨 완전 돌팔이야 ...돌팔이..

 

오늘 찾아갔지

몇번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

그냥 거북해서 그러시나 하고 갔어

엄마가 좋아하는 홍시를 사고

칼국수 같이 맛나게 끓여 먹고 올려고...

 

근데 엄마가 없는거야

아니나 다를까 배추밭에 갔어

거리가 참이나 먼곳에 걸어서 말이야..

콩 쬐금 심어놓은거 그것 떨어야 한다고..

 

다시 엄마찾아가서

막 소리를 질러댔어

제정신이냐고 노망났냐고

평소에도 잘 하는 딸은 아니지만

화가 나서 견딜수가 없었어..

 

화가 나서 미칠것 같았어..

..............집에 함께가서 홍시를 먹고 그러고 그냥 집에왔는데

왜이리 마음이 슬퍼지는지 모르겠어..

막 속상하고 울고싶어지고...눈물이 자꾸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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