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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소리로 외치는 짜릿함 고~~봤~~다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1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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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아침 뿌우연 안개로 온 사방이 뒤 덮혀 있었지요

기억하고 싶지 않는 그날이 떠 오릅니다,

바로 눈 앞도 보이는 않는 안개가 휘돌고 있는 밤에

난 승용차로 5M다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개울속으로

빠졌지요..팔은 운전대에 눌리고 정신 잃기를 서너번

그래도 119에 신고도 했지만 영 안개 때문에 ...출동은 늦고

 

손끝이 하얗게 변하고

마지막 기도를 올립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알게 모르게 남들에게 준 고통만큼 내게

주시라고...그리고 당신이 계신 곳으로 데려가라고..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해집니다..

 

문 밖에서 사람소리가 나고....창을 깨트리는 소리가 들리고......

다행이도 팔에서 손끝까지

죽었던 모든 세포들이 한달반에 다 돌아와줘서

감사하며 사는 하루하루이지만.....

 

그날의 기억에 아직 벗어나지 못해

그냥 안개가 걷힐때 까지 자야지....

신나게 잠을 잤나 봅니다,

전화벨이 막 울리기 시작하고 핸폰이 울리기 시작하고..아 맞다

오늘 고추따고 고구마 깨러 가기로 했는데...

 

오전내내 서리겆이 고추를 다 땄습니다.

다행이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고추가 있습니다.

올해는 병들이 심했지요...봄에 막걸리를 먹여서 그런가

끝고추도 잘 따긴 했어요..

 

와~~~~~~~~~~~심봤다..

고구마 밭에서 고구마를 깨기 시작했지요

위에 고구마는 호박고구마입니다.

무진장 컸지요..고구마 밭에선 젤로 큰 대장입니다

 

 

 위에 고구마는 밤고구마..

여주고구마 보다 훨 크지요..

클데로 큰 고구마여요

마치 칡을 캐듯 그렇게 고구마를 캤답니다..

 

농부에 마음이 그런가 봅니다

사실 저 고구마를 내다 시장에 판다고 하며

상품가치는 그야말로 빵점일겁니다.

그치만 겨우내내 보관하고 먹을 생각하니

마음은 참으로 풍요롭니다..

울 엄마 아버지도 이런 마음에서

칠십평생을 지루함 없이 흙과 동행을 한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난 또 외쳐 봅니다.

심~~~봤~~~다..

큰 고구마를 보고 목소리내 큰 소리로 외치는 그 짜릿함...

아 농사를 짓는 보람이 이런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비록 고단하고 힘들지만

버팅기고 참아내고 할수 있다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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