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첫눈이 올때까지 남으면 첫사랑이 ...

*연이의 일기

by 김용자 2007. 10. 10. 08:36

본문

 

여름내 창을 활짝 활짝 열어놓았더니

작은 벌들이 여기 저기에 집을 지었네요

밖에 내내 있던 화초들을 다 들려와 정리하다 보니

저렇게 숯사이에도 집을 지었어요..

늘 빙빙 돌던 벌들은 이젠 다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는 않지만 저렇게 흔적을 남겨놓았어요..

 

늘 우린 흔적을 남기지요..

지금에 내 그림자를 볼때..

어떤가요...그림자..

아름다운 가요?..

감추고 싶은 가요?

아님 마구마구 칭찬해주고 싶은가요?

 

윤동주님의 서시가 생각나는 깊어가는 가을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와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첫눈이 올때까지 난 손톱을 깍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저기 잘 들어진 봉선화물이 남아있을 거니까요..

어제밤에 울 딸아이가 비닐봉지로 손을 감고..

실로 칭칭 감아 줬지요..

 

봉선화를 매년 물들일 때마다 생각하지만요

제 맘은 늘 첫사랑이 이루어진다는데..

첫눈오는 날까지 잘~~알~~~ 간직해야지.

 

첫눈을 기다립니다..

벌써부터 제 가슴은 설레네요..

첫눈이 오면 첫눈이 오면....내 가슴은 벅차지요...

 

관련글 더보기